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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9장

강하늘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최한영의 마음은 이미 그의 것이었지만, 오늘은 그녀의 몸과 마음 모두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네가 고른 메뉴 전부 다 좋아. 그걸로 충분해.” 강하늘이 말했다. 최한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럼 그렇게 하자.” 몇 분 후, 최한영은 물을 몇 모금 마신 뒤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하늘아, 우리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 강하늘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따뜻한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은 온전히 최한영에게만 머물렀다. 마치 그녀만이 그의 전부인 듯한 모습이었다. “무슨 이야기 하고 싶어?” “너도 알다시피, 난 가족이라고는 오빠뿐이야. 그런데 너에 대해선 아직 잘 몰라. 네 가족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 그녀는 최대한 목소리를 부드럽게 내며 상대를 몰아붙이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 애썼다. 역시 여자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조심스러워지는 법이다. 지금의 그녀는 과거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예전의 그녀라면 알고 싶은 게 있으면 가차 없이 물었을 것이다. 게다가 성격도 꽤 불같아서 무슨 일이든 직설적으로 해결하려고 했었다. 예전에 박재성이랑 함께 있을 때는 무슨 말이든 스스럼없이 꺼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른이 되어서인지, 오히려 조심스러워지고 있었다. 그만큼 강하늘을 정말로 신경 쓰고 있다는 뜻일지도 몰랐다. 강하늘은 살짝 표정이 굳어졌다. 그녀가 이런 질문을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 평소 두 사람이 같이 있을 때, 강하늘은 대화 중에 자신의 가정 이야기를 거의 꺼내지 않았다. 그리고 그 주제를 피해 가려는 그의 태도는 약간의 열등감처럼 보이기도 했다. 최한영은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그의 가정사에 대해 단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 그녀가 오늘은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강하늘의 집안은 가족이 많지만, 형편은 매우 가난했다. “우리 부모님은 줄곧 농사를 지어왔어. 부모님은 단 한 번도 대도시나 세명시에 와본 적 없어. 아마 기차표 값 아까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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