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9장
이 친딸에 대해 강서진은 오직 실망감만 느꼈다.
평생 다시는 만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오늘 이렇게 찾아오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
임수아는 갑자기 히스테릭하게 웃음을 터뜨리며, 독기 가득한 눈빛으로 서하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 엄마한테 말 안 했어? 너 내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었잖아! 내가 그때 전화해서 도와달라고 했을 때, 넌 어떻게 했는데? 엄마한테 잘 얘기해 봐.”
“하윤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돼. 난 네가 어디에 있었는지 이미 알고 있어. 너랑 임수현 둘 다 강민준에게 납치되어 동남아로 끌려갔잖아. 경찰이 그때 나한테 연락한 적도 있었어.”
강서진이 냉정하게 말했다.
임수아는 순간적으로 말을 잃었다.
서하윤도 역시 깜짝 놀란 표정으로 강서진을 바라보았다. 강서진은 이 일을 단 한 번도 그녀에게 말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엄마가 내 친엄마라면서, 내가 납치당하고, 그렇게 오랜 시간 끔찍하게 살았다는 걸 알면서도 왜 날 구하러 오지 않았어? 그냥 눈 감고 있었던 거야? 엄마가 정말 내 친엄마 맞아?”
임수아는 목이 터질 듯 소리를 질렀다.
도대체 자신이 뭘 그렇게 잘못했기에 이런 최악의 상황에 놓여야 하는지 억울함이 밀려왔다.
반면, 서하윤은 오빠 둘의 사랑을 받고, 엄마와 동생까지 그녀를 아껴주는 따뜻한 가정에서 살고 있었다.
그에 비해 그녀는 이제 혼자였다!
지난 몇 년간 이어진 비인간적인 고통 속에서 그녀가 살아남은 건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조금이라도 덜 똑똑했더라면, 다른 여자들처럼 팔다리를 잃거나 잔인하게 죽었을 것이다.
그리고 임수현, 그는 정말 끔찍하게 죽었다.
왜 자신은 거지 같은 처참한 삶을 살고 있는데, 서하윤은 차은우를 잃고도 그렇게 여유롭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납득할 수 없었다!
강서진은 얼굴을 굳히며 끊임없이 소리치는 임수아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깊은숨을 들이쉰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 사이에 원래부터 모녀 간의 정은 없었어. 네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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