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4장
서하윤은 카페를 떠난 후 병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병실 문을 열려고 하던 순간, 반쯤 열린 문틈으로 남윤길과 강은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조용히 뒤로 물러서며 그들을 방해하지 않기로 했다.
남윤길이 사과를 깎아 내밀며 말했다.
“한 입 먹어봐. 맛이 어떤지.”
강은별은 여전히 어지럽고 식욕이 없어 고개를 저었다.
“저는 못 먹겠어요, 남 선생님, 선생님이 드세요.”
남윤길은 강은별을 억지로 권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가 뇌진탕 후유증으로 힘들어하는 걸 알고 있었다. 자신도 예전에 촬영 중 넘어지며 겪었던 경험이 있어, 그 불편함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
“남 선생님, 아직 촬영도 있으신데, 굳이 저한테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 저는 정말 괜찮으니까, 그냥 좀 쉬면 괜찮아질 거예요.”
강은별은 살짝 어색해하며 말했다.
요 며칠 그녀의 마음은 꽤나 복잡했다. 남윤길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아직 잘 모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이렇게 복잡한 이유가, 그에게 감정이 있다는 걸 스스로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남윤길은 강은별이 시선을 피하는 걸 보고 그녀의 속마음을 눈치챘다.
“오늘 내 촬영 스케줄은 없으니까, 난 여기 앉아 있을게. 너는 그냥 푹 쉬어.”
강은별은 정말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몇 마디만 해도 금방 어지러움을 느꼈다. 가끔은 심지어 속이 메스꺼워 토할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평소엔 경미한 접촉 사고조차 없었는데, 이번 사고로 뇌진탕까지 겪으니 자신이 너무 운이 없다고 느껴졌다.
그녀는 남윤길을 향해 가볍게 대답하고는 그가 옆에 있는 걸 그대로 두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게, 흐릿한 의식 속에서 아빠와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는 듯했고,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웃으며 떠난 것 같았다.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고, 더군다나 어지러움 때문에 강은별은 그저 꿈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잠에 빠졌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밤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남 선생님은 그대로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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