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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장

오후 5시, 차은우는 정시에 서하윤을 데리러 왔다. 두 사람을 얼마 지나지 않아 본가에 도착했다. 금주 할머니는 서하윤이 박창식 선생님 밑에서 일한다는 걸 듣고 웃으며 연신 칭찬했다. “하윤이 정말 대단하네! 박창식 그 녀석 고집이 얼마나 센데. 절대로 원칙을 바꾸지 않은 사람이야. 다른 사람이 아무리 빌어도 절대 양보 안 한다고. 인맥으로 들어가려고 했던 사람도 있었지만, 전부 거절당했어. 우리 하윤이 봐봐. 실력으로 들어갔잖아.” “은우야, 네 아내 봐봐. 얼마나 대단한지!” 물을 마시던 차은우는 할머니의 말을 듣고 얼굴이 살짝 빨개진 서하윤을 쳐다보았다. “그건 사실이에요.” 서하윤은 약간 의외란 표정이었다. 차은우가 할머니 말에 맞장구를 치며 자기를 칭찬할 거라고 생각 못 했다. 이전이라면 그냥 고개를 끄덕이거나, 혹은 못 들은 척했을 것이다. 물론 연애 중인 남자가 너그러워져서 그럴 수도 있다. 금주 할머니랑 저녁을 먹고 함께 예능을 보고 난 후, 두 사람은 본가에서 쫓겨났다. 할머니 말로는 얼른 힐리우스로 돌아가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라는 뜻이었다. 금주 할머니는 자기와 차은우의 사이를 가까워지게 하려고 도와주고 있다는 걸 알지만 서하윤은 왠지 심은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전이라면 아무렇지 않게 연기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힐리우스로 돌아가는 길에 서하윤은 귀걸이 한 짝을 차은우에게 건네주었다. “이거 심은아 씨 귀걸이인 거 같은데. 방금 차에서 내릴 땐 본 거야. 타이밍이 안 맞아서 내가 가지고 있었어.” 차은우는 그 귀걸이를 보고 이마를 찌푸렸다. “나한테 줄 필요 없어. 버려.” “뭐? 이거 심은아 씨 귀걸이잖아. 되게 비싼 것 같은데. 괜찮아?” 차은우의 반응은 서하윤의 예상 밖이었다. “네가 심은아를 어떻게 알지?” “그날 길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심은아가 네 차에 탄 거 봤어. 다들 아는 아나운서잖아.” 서하윤은 차은우의 태도가 조금 차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은아 이름이 나왔으니, 서하윤은 주동적으로 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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