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장
서하윤은 운전하고 서하준이랑 같이 촬영 현장에 갔다.
하지만 촬영 현장이 봉쇄된 상태라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서하윤은 서하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상대방은 그녀의 전화를 받지 않았고, 문자도 답장이 없었다.
스태프를 물어봤지만, 서하민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서하민이 연예계에 들어간 후부터, 남자 주인공의 대역을 자주 했고, 가끔 대사 몇 마디 있는 캐릭터도 들어왔다. 스태프가 둘러대는 건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일하는 배우라면 스태프가 모를 리 없었다.
“조급해하지 마. 일단 기다려보자.”
서하준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서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1시간 전에 서하민에게 보낸 문자 기록을 한번 보았다. 자기가 도착할 시간을 얘기하자, 서하민은 정시에 나오겠다고 했다.
‘둘째 오빠는 약속을 중시하는 사람인데. 보통 전화 안 받는 경우가 없단 말이야.’
“가끔 대사가 있는 캐릭터가 갑자기 들어올 때도 있어. 전에 내가 찾아왔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났거든. 계속 기다려 보자.”
서하준은 걱정하는 서하윤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서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앉아서 잠깐 얘기 좀 하자.”
“마침 너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언제 그 사람을 데리고 올 거야?”
서하준은 늘 이 일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신중하던 동생이 갑작스럽게 결혼했을 뿐만 아니라, 남자의 신분을 계속 감추고 있었다. 이 일은 서하준 마음속의 가시와도 같았다. 그는 서하윤이 걱정되었다.
서하준의 질문을 이미 예상한 서하윤은 시선을 살짝 피하며 대답했다.
“오빠, 다른 사람한테 공개 안 하기로 약속했어.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나 사기당한 거 아니니까.”
갑자기 심은아 생각이 난 서하윤은 계속 말했다.
“우리 둘의 결혼도 오래 버티지 못해. 아마 곧 이혼할 거야.”
“이혼한다고? 서하윤, 너 네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 줄 알아?”
서하준은 이마를 찌푸렸다.
아직도 서하윤의 결혼에 문제가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다면 서하준은 바보일 것이다.
“알아. 이혼하고 나면, 나 아마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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