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3장
서하윤은 뭐라고 더 말하고 싶었지만 김 집사가 보내는 눈짓에 입을 꾹 다물었다.
김 집사가 있는 한 최금주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그녀는 바로 알게 될 것이므로 그저 싱긋 웃으며 최금주의 말에 수긍했다.
서하윤은 최금주와 함께 식사를 한 후 잠시 산책도 다녀왔다.
오후 한 시가 되자 최금주는 낮잠을 자러 들어가고 그녀도 본가에서 떠나 회사로 향했다.
그녀는 회사에 갈 필요가 전혀 없었지만 마침 같은 길이라 들러볼 뿐이다.
강서진은 정말 뛰어난 실력의 커리우먼으로 회사를 아주 조리정연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회사에 들어간 그녀는 속으로 강서진을 참 멋진 엄마라고 칭찬했다.
하느님은 가끔 일부 사람을 편애하는 경향이 있는데 강서진 역시 그중 한 명이었다.
50대의 나이에 40대 초반의 외모를 가진 그녀는 찬찬히 보지 않으면 주름조차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워낙 피부가 희고 오관이 정교해 누가 봐도 회사에서 제일 높은 사람 같았다.
그녀는 정말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자식들이 다 컸으니, 강서진은 이제 연애를 해도 좋을 것 같았다.
이 나이대의 과부가 사랑을 하면 안 된다는 법은 없다.
강서진의 후반생을 든든하게 지켜줄 사람이 나타나는 건 그들 남매의 간절한 소원이기도 했다.
자식들에겐 자식들만의 생활이 있어 매일 강서진을 지켜줄 수 없기에 차라리 다정다감한 사람이 그녀를 지켜주는 것이 훨씬 좋은 것이었다.
서하윤이 생각에 빠진 그때, 강서진은 갑자기 디자인 두 부를 가져왔다.
“얘도 참,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고 있어? 내가 몇 번이나 불렀는데.”
그제야 서하윤은 정신을 차렸다.
“우리 엄마 보고 있었죠. 근데 엄마 너무 아름다운 거 아니에요? 40대에 성형하고 보톡스 맞는 연예인들도 우리 엄마와는 비교도 안 돼요.”
서하윤의 말에 강서진은 웃음을 터뜨렸다.
“너 지금 엄마 놀리는 거지? 마침 너도 왔으니 소희 씨 디자인 좀 보여줄게. 입사 후 우리 요구대로 디자인한 거야.”
곧 서하윤은 진지하게 두 부의 디자인을 살펴보았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