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8장
“신고? 신고가 소용이 있어? 신고하면 난 웃음거리가 되는 거라고. 다들 내가 더럽다고 손가락질할 거고, 결국 난 머리도 못 든 채 세명시를 떠나게 될 거라고. 은우 오빠, 정말 나한테 너무하는 거 아니야? 피해자는 난데, 난 아무것도 몰랐는데! 난 그저 오빠를 원해서 아저씨한테 찾아간 거라고! 근데 내가 그렇게 될 줄 알았겠어?”
송주희는 서러운 듯 눈물을 흘리며 차은우를 바라봤다.
이 순간 송주희의 눈에 다들 가해자처럼 보였다.
불쌍한 피해자는 오직 그녀일 뿐이다.
그 말에 서하윤은 어이가 없었다.
차은우는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 표정에 송주희는 안색이 굳어졌다.
그녀는 진작에 차은우가 독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어야 했다.
그녀가 뭐라고 말하든 뭐라고 하소연하든 그는 절대 신경 쓰지 않을 테니 말이다.
서하윤도 멀쩡했다. 차은우에게서 버려졌는데 여전히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정말...
참을성이 대단하네.
이어 그녀는 강재민을 바라봤다.
“제일 얄미운 사람이 바로 오빠야. 나 좋아한다며, 나랑 함께하겠다며? 여태 나 기다렸다고 했으면서, 내가 오빠 선택하니까 결국 변해 버렸잖아. 날 비난하고 결국 나와 헤어졌어. 오빠는 은우 오빠보다 더 독해. 뭘 그렇게 따져? 내가 피해자인 걸 분명 알면서 왜 날 역겨워해? 난 한 번도 오빠 역겨워한 적 없어. 난 진심이었다고! 난 정말 오빠와 결혼하고 싶었단 말야!”
송주희의 엉뚱한 말에 강재민은 미간을 찌푸렸다.
“진심? 송주희, 이 상황에서도 넌 거짓말이 나와? 그럴 필요 없어.”
송주희, 너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
서하윤에게 했던 말부터 차은우에게 했던 말까지, 그녀의 말 속엔 전부 다른 사람에 대한 원망뿐이었다.
자기는 아무 잘못도 없다는 듯이 말이다.
이런 여자를 좋아했다니... 강재민은 자기가 너무 멍청하다고 생각했다.
여자의 속셈을 쉽게 꿰뚫어 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송주희의 속셈은 이제야 알아볼 수 있었다.
송주희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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