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6장
강재민은 사실 친절한 성격이 아니었다.
게다가 오늘은 기분이 더럽다 보니 경계심이 가득했다.
“재민 오빠, 지금 당장 나한테 오지 않으면 나 여기서 뛰어내릴 거야.”
통화는 바로 끊겼고 곧 영상 하나가 도착했다.
영상 속에서 송주희는 한 건물 옥상에 서 있었는데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 그녀의 머리는 난잡하게 흩날리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가 몸을 조금만 앞으로 기울여도 바로 떨어질 수 있는 각도였다.
“나 지금 강진 그룹 옥상이야. 강재민, 나 장난 아니다.”
영상을 본 강재민은 두 눈을 크게 뜨더니 곧 차은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송주희 이거 완전 미쳤어.”
차은우도 방금 장민호가 보낸 영상을 보았다.
“가보자.”
차은우가 말했다.
비록 강재민은 속상한 마음에 송주희에 대한 미련을 전부 버렸지만 생각해 보니 자기 잘못도 있었다.
그러니 절대 그녀를 죽게 해서는 안 된다.
운전은 차은우가 했고 강재민은 이미 여러 번 그의 차에 타 보았다.
대다수 상황에 차은우는 기사와 함께 동행했지만 가끔은 직접 운전할 때도 있었다.
예전에 차은우는 늘 난폭운전을 해왔지만 오늘은 왠지 속도보다 안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듯 부드럽고 천천히 도로를 달렸다.
강재민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 왜 이렇게 천천히 몰아?”
이건 차은우의 성격이 아니다.
그러자 차은우는 그를 힐끔 보며 말했다.
“난 너랑 달라. 혼자가 아니거든.”
집에서 기다리는 와이프가 있기에 안전을 중요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강재민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뭐가 혼자가 아니야? 이혼하고 약혼한 게 다잖아.”
설마 약혼자를 신경 쓰는 건가?
서하윤 씨한테 너무하는 거 아니야?
강재민은 괜히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서하윤처럼 좋은 여자가 어쩌다 이런 독한 남자를 만나게 되었을까,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하지만 차은우 앞에서는 감히 이런 말을 할 수 없었기에 그저 속으로 구시렁거릴 뿐이다.
“송주희 정말 뛰어내리려고 하는 걸까? 난 왠지 자꾸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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