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1장

서하윤과 연락이 닿지 않았던 이 세 시간 동안, 그녀는 혹시라도 서하윤이 바보 같은 생각이라도 할까 봐 경찰에 신고할 생각까지 했었다. 요즘은 사랑 때문에 어리석은 일을 하는 여자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서하윤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나 상처받은 거 없어. 은우 씨와 문예리의 약혼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야. 나 은우 씨랑 이혼 안 했어. 우리 지금 아주 좋아.” 차은우가 그녀를 계속 바라보자 그녀는 한 마디 덧붙였다. “그리고 나 이혼할 생각 없어.” “뭐?!” 강은별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대체 무슨 상황인 거야?” 서하윤이 대답했다. “우리 내일 만나서 얘기하자. 내 걱정은 안 해도 돼. 그리고 인터넷 기사 좀 보지 마.” 강은별은 여전히 얼떨떨했다. “그래, 네가 괜찮다니 다행이다. 대신 내일 나한테 솔직하게 말해야 해. 내가 너 얼마나 많이 걱정한 줄 알아?” “그래, 알겠어. 내일 내가 다 설명하고 달래줄게.” “그래!” 전화를 끊은 후 서하윤은 차은우를 바라봤다. 차은우는 약간 토라진 표정으로 물었다. “너 강은별 씨 사촌 오빠 아직도 기억해?” 서하윤은 할 말을 잃었다. 이 남자 원래 속이 이렇게 좁았었나? “만난 적이 있으니 당연히 기억하겠지?” 서하윤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차은우는 눈을 가늘게 뜬 채 바싹 다가와 그녀의 허리를 감쌌고 허리에도 격렬했던 흔적이 남아 있어 아릿하게 아팠다. “아야...” 서하윤은 저도 몰래 고통스러운 소리를 냈다. 차은우가 즉시 물었다. “어디 아파?” 서하윤의 눈은 곧 빨개졌다. “지금 당신이 손대고 있는 곳이 아파.” 씻을 때는 몰랐는데 다시 보니 그녀 몸 곳곳에 그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서하윤의 허리는 정말 가늘어 두 손으로 잡으면 당장이라도 부러질 것만 같았다. 아까 그는 욕구를 참지 못하고 그녀의 몸을 너무 거칠게 다루었던 것이다. 서하윤의 빨갛게 물든 눈을 보니 마치 그의 행동을 책망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차은우는 즉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