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4장
그녀는 핸드폰을 놓고 돌아서서 문을 열었다.
방문을 여니, 기묵비의 잘생기고 훤칠한 몸이 눈앞에 나타났다.
그는 또렷하고 섹시한 쇄골 두개가 보일 듯 말 듯한 흰색 헐렁한 잠옷을 입고 있었다.
이런 기묵비를 보고 있으니, 소만리는 왠지 모르게 좀 거북했다.
그러나 오히려 그날 기모진의 상처를 치료해 줄 때, 그녀는 기모진의 셔츠를 벗기고 그의 피부가 드러나는 것을 보았으나 조금도 불편함이 없었다.
"묵비, 잘 자라고 말하려고 왔어요?"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멀리 간 자신의 마음을 되돌려 놓았다.
기묵비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소만리는 어쩔 수 없이 손잡이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아야 했고, 기묵비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문을 닫았다.
문 닫는 소리 들은 소만리는 왠지 모르게 약간의 불안함을 느꼈다.
“묵비, 나한테 할 말 있어요?” 소만리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지만, 그녀는 문 옆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기묵비는 돌아서서, 소만리의 흩날리는 아름다운 눈망울에 경계가 서려 있는 것을 보고,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그녀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미랍, 아니면 지금 천리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려요, 그게 당신의 본명이니까요." 기묵비의 말투는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초여름 저녁 바람이 부드럽게 귓가를 스쳐 지나가는 듯, 그의 뼈마디가 또렷한 손가락이 그녀의 귀 옆에 있는 잔머리를 밀어냈다.
"당신이 기모진과 소만영에 당해 수술대 위에서 죽을 뻔한 그 순간부터 다시는 당신을 다치게 하지 말라고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어요.”
그러자 소만리는 그 말을 듣고는 경계가 서서히 풀리고 대신 감동과 감사의 말을 건넸다. “묵비, 정말 고마워요. 당신이 날 구해준 게 그때 한번이 아니에요. 그날은 해변에서 물속에 빠졌을 때 당신이 아니었다면, 난 죽었을 거예요."
"내가 당신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할 거예요." 기묵비는 애정 어린 눈빛이었다. "우리가 어릴 적 사월산 해변에서 만난 순간부터 나는 나 자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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