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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장

창문을 열자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긴 머리를 날려보냈다. 그녀는 끝없이 푸른 바닷물을 보았다. 금빛 따스한 햇살이 바다 위에 쏟아지고, 바람이 불어 바닷물이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며, 강가의 종려나무 가지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경치가 정말 아름다웠다. 여기가 도대체 어디지? 소만리는 최선을 다해 회상하며 이곳이 그녀가 왔던 곳인지 생각했지만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잠시 후, 기모진이 돌아왔다. 따뜻한 해산물 국수 한 그릇과 따뜻한 물 한 잔을 들고 있는 그의 모습은 시종일관 옅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발코니 옆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는 소만리를 보고 그는 얇은 입술을 살짝 열어 "천리, 일단 좀 먹어" 라고 말했다. 소만리는 못 들은 척하다가 한참 지나서야 날카로운 눈빛으로 돌아섰다. "기모진, 당신은 도대체 무슨 생각 하고 있는 거예요? 나를 여기에 괴로워 죽을 때까지 가둬 놓을 생각이에요?” 예전에 치모진은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이 그렇게 마음을 찌를 수 있다는 것을 몰랐지만, 지금 그는 깊이 느끼고 있었다. "난 당신을 해치지 않을 거야. 난 그저 당신과 함께 있고 싶고 당신이 내 곁에서 떠나지 않길 바랄 뿐이야."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마음을 표시했고, 말씨도 부드러웠다. "일단 먼저 뭐 좀 먹어. 당신 하루 종일 자서 배가 고플 꺼야, 나를 미워하려면, 배가 불러야 계속 나를 미워하지.” 그는 창가의 테이블 위에 국수와 물컵을 놓았다. 소만리는 눈을 흘겨보더니, 국수와 물을 보더니, 갑자기 손을 번쩍 들어 국그릇과 물컵을 함께 쓸어 떨어뜨렸다. 그릇과 접시가 깨지고 기모진은 자기 몸 안에도 무언가 부서지는 것을 느꼈다. "기모진, 난 당신이 만든 걸 먹지 않을 거예요, 난 당신이 보고 싶지 않아요,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죠? 좋아요, 잘 들어요,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아주 조금도 좋아하지 않고 호감조차도 없어요!” 기모진의 마음은 삽시간에 날카로운 고통을 느꼈다. 그는 어떻게 이 말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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