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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8장

“천리.” "아마도 내가 정말 미움을 받았는지도 몰라요. 당신 사촌이 이런 짓을 해서 나를 없애버리려고 한 게 분명해요. 그녀는... 당신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바보야, 아무도 너를 없앨 수 없고, 아무도 내 마음속의 너를 없앨 수 없습니다." 그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천리,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어?" 소만리 궁금해서 눈썹을 비틀었다. "무슨 부탁이요?" 기모진의 입술을 움직여 말을 하려다 멈추더니 웃었다. "아니야, 나중에 다시 말할게.” 소만리는 추궁하지 않고, 그윽한 미소를 지었다. 위영설이 경찰에 끌려간 후 별장은 훨씬 깨끗해졌다. 위청재는 혼자서는 일을 만들 수 없는데, 특히 요즘은 소만리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점점 더 많이 들었다. 소만리는 무른 감처럼 보였다. 누구든지 다 다룰 수 있지만, 정말 엊그제처럼 일부러 괴롭히면, 결국 제 발등을 찍게 되었다. 위청재는 이제 감히 성급하게 행동하지 않았다. 소만리의 세심한 보살핌으로 노인의 상처는 점점 나아졌다. 기종영은 그것을 보고 부러워하면서도 그렇다고 소만리에게 입을 열어 사과할 수도 없었다. 이틀 밤 동안 뒤척이다가 결국 소만리에게 사과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또 위청재가 말렸다. “이 일이 그녀와 무관하다고 해도, 할아버지가 중독된 일은 그녀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어요.” "종영, 우리 회사도 없고 집도 없는 게 누가 이렇게 만든 건지 잊었어요? 이 계집애한테 무슨 사과할 게 있어요? 우리가 그녀에게 누명을 씌워도 싸요! “시어머니의 말씀은 참으로 인륜을 거르는 말씀이라 제 눈이 휘둥그레지네요.” 소만리의 목소리가 갑자기 뒤에서 유유히 들려왔다. 위청재가 뒤를 돌아보니 소만리가 가방을 들고 위층에서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당신의 좋은 조카딸이 그런 정신 나간 짓을 한 건 이상한 일이 아니네요, 당신 같은 고모가 계셔서, 윗물이 맑지 않으면 아랫물도 맑지 않은 게 당연한 거죠.” "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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