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장
소만리는 기모진의 손바닥에 있는 물건을 집어 들었다.
그녀는 눈빛이 반짝이고, 기억에 이끌려 오래전 그 여름으로 그녀를 데려갔다....
그 해 열 살 때, 그녀는 열두살의 기모진을 만났다.
그때, 그녀는 그에게 알록달록한 조개껍데기를 주며 그가 영원히 즐겁고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시 기모진의 눈에는 경계심이 가득했지만, 그는 마침내 소만리에게 보기 드문 미소를 지었다.
열 살의 소만리의 생각은 무지하게 단순했지만 나중에 기모진이 그녀를 돌아볼 때 그의 마음의 두근거림이 영원함을 알게 되었다.
나중에 기모진은 직접 나뭇잎으로 책갈피를 만들어 선물했다.
그녀는 항상 조심스럽게 간직해 오며 일기장에 보관하고 가끔 한번쯤은 들여다보곤 했다.
그런데 한번은 옛날 일기 내용을 뒤져보려는데, 일기장이 없어졌고 거기에 끼워진 책갈피마저 없어졌다.
그 때 그녀는 오랫동안 상심하고 괴로워했다.
모진 오빠가 남긴 유일한 물건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이 책갈피가 어떻게 기모진에게 나타날 수 있지?
"기모진, 대답해 주세요. 이 책갈피가 어떻게 당신 손에 있죠?"
소만리는 따지는 눈빛으로 다급함을 감추지 못했다.
치모진의 눈빛은 오히려 부드러웠지만 소만리는 이 책갈피에 신경을 썼다.
그때 그는 이미 매우 행복했다.
"왜 나한테 있냐가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천리가 아직도 그걸 기억하고 있다는 거야.”
소만리의 심장 박동이 약간 어긋나자, 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책갈피를 움켜쥐며 말했다.
"내가 당신을 다시 만나기를 가장 간절히 바랬을 때, 당신은 이미 나를 거절했고, 내가 이 책갈피를 보물처럼 소중히 여겼을 때 이미 나를 잊었어요. 기모진, 이 책갈피는 이미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당신이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요."
소만리는 차갑게 스쳐 지나갔고, 기모진은 그 자리에 쪼그리고 앉아 쓸쓸함이 가슴속 깊이 스며들었다.
소만리는 이 책갈피가 왜 기모진에게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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