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8장
기노인, 기모진, 그리고 기씨 집안의 다른 사람들이 다 모여 있는 것을 보자, 기묵비는 옆에 있는 조수에게 서류 한 통을 건네라고 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이제 이 집의 주인은 저입니다. 친척들을 위해 짐을 싸서 이사를 나갈 수 있는 하루를 드리겠습니다.”
위청재는 벌떡 일어나 기묵비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기묵비 이 나쁜 놈아! 이렇게 기씨 그룹의 재산을 통째로 말아먹는데 그치지 않고 네가 지금은 노인이 요양하고 있는 집까지 삼켜 버리려고 하다니! 이 양심도 없는 놈아!”
기묵비는 놀라거나 동요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양심?”
그의 검은 눈동자에 비꼬는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
“당신들에게 양심이 있었다면, 오늘 이 지경까지 되지는 않았을 거예요.”
“너…. 그게 무슨 뜻이야?”
기묵비는 차갑게 웃으며 위청재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눈을 들어 기모진의 눈을 마주쳤다.
"만약 당신들이 만리에게 약간의 양심이 있었다면 그녀는 당신들에게 죽을 정도로 그렇게 시달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가 말을 하고 다시 기노인을 바라보며 침묵했다. 그의 눈빛은 더욱 차갑고 원한을 품고 있는 듯했다.
“만약 그때 당신에게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우리 부모님은 왜 둘 다 돌아가셨을까요?”
"양심 없는 사람들이 여기에서 저에게 양심이 없다고 거창하게 비난하는데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나요?"
"......"
위청재는 본래는 더 욕하려 했으나 화를 참으며 기묵비의 눈빛에서 나오는 독기를 느끼며, 그녀는 갑자기 자신감을 잃었다.
기묵비는 안색이 아주 나쁜 기나리를 차가운 눈으로 쓸어내려보고, 마지막 시선은 기모진에게로 향했다.
"기씨네 집안이 오늘과 같은 결말을 보게 된 것은 당신 둘의 덕택이에요."
그는 돌아서서 차가운 말투로 옆에 있는 조수에게 명령했다.
“하루 안에 이들이 모두 여기서 나갈 수 있도록 지켜보세요.”
"네, 기 대표님."
그가 가려는 것을 보자, 치모진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
“기묵비.”
기묵비의 발걸음이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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