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장
침묵 속에서, 기모진은 소만리가 살짝 웃는 소리를 들었다.
“기모진, 이미 모든 게 늦었어요. 당신이 뭐라고 하든, 전 어떤 느낌도 없어요.”
소만리가 냉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 말투에는 애틋한 감정이 더 이상 없었다.
“왜냐하면 더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그녀가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직접 이 말을 하는 것을 들었을 때, 기모진은 천개의 화살이 그의 심장을 꿰뚫는 맛을 보았다.
마치 보이지 않는 칼이 떨어져 온몸에서 피와 살을 모조리 떼어 백골의 뼈만 남은 느낌이었다.
소만리는 기모진의 힘 없는 두 팔을 번쩍 들어 밀었다.
돌아서서 넋이 나간 남자의 모습에 그녀의 눈은 비웃었다.
“기모진, 나와 당신은 완전히 끝났어요. 당신이 외할아버지의 무덤을 파게 된 순간, 나는 당신처럼 냉혈하고 무자비한 남자를 사랑하게 된 것을 후회했어요.”
그녀의 말을 듣던 기모진은 사방에 찬바람이 몰아치는 것을 느꼈고, 그의 마음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기모진이 놀란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소만리는 또 가볍게 웃었지만 이내 굳은 표정으로 눈빛까지 번뜩였다.
“내가 당신을 가장 사랑할 때, 당신은 최선을 다해 나에게 남김없이 상처를 주고, 나를 짓밟고, 심지어 내가 죽기 직전까지도 당신은 소만영을 위해 이혼 합의서에 서명 하도록 강요했어요.”
“사실 당신이 나에게 서명을 끝내라고 강요하고 돌아서는 순간, 나는 여전히 당신이 나를 한 번이라도 돌아볼 수 있다는 망상에 사로 잡혀있었어요. 그러나 당신은 그러지 않았어요. 나는 남은 한줄기 빛으로, 내 시야에서 사라져가는 당신을 보며 나는 엎드려서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견디며, 완전히 실명하고 생명의 카운트 다운 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미안하다고 말하지 마세요, 기모진 당신이 맞아요! 잘못한 건 나고, 내가 사람을 잘못 사랑했어요!”
소만리의 말에, 기모진의 눈은 더욱 촉촉해지고 비통했다.
그는 소리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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