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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장

소만리는 교도관의 반문에 깜짝 놀라 정신을 바짝 차렸다. 이 모든 것은 누군가 사전에 계획하고 그들이 서로 꾸민 일이다. 그녀가 사랑해서는 안 될 남자를 사랑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소만리는 차가운 철창을 붙잡고 절망적으로 무릎을 꿇었다. 기모진,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차라리 너를 만나지 않을래… 소만리는 자신이 출소하는 날까지 살아있을 줄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소군연 보내준 약이 종양에 효과가 있었는지 아니면 출산한 아이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였는지 결국 소만리는 기적처럼 살아났다. 소만리가 출소하는 날은 화창했다. 하지만 소만리의 지난 3년 동안의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떨쳐버릴 수는 없었다. 감옥에 갇힌 그 천 일 동안 생긴 상처가 그녀의 마음에 곳곳에 낙인처럼 찍혀 지워지지 않았다. 소군연과 예선은 소만리에게 달려갔다. 예선이 깡마르고 넋이 나간 소만리를 보고 꼭 껴안아줬다. "만리야, 이제 걱정 마, 앞으로 나랑 같이 살자." 소만리는 이 세상에서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느꼈다. 그러자 갑자기 그녀의 가슴이 찌릿했다. 소군연은 초췌하고 정신 못 차리는 소만리를 보며 미안함과 후회의 마음이 생겼다. 만약 소만리가 그 일을 당했을 때 소군연이 해외를 가지 않았다면 소만리 혼자 그런 일을 겪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소군연은 소만리에게 연신 사과했다. 소군연이 있었더라면 적어도 그녀에게 변호사 구해줄 수 있었을 것이다. 소만리는 미안해하는 소군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선배님, 고마워요, 근데 저한테 사과하실 필요 없어요. 선배 저한테 잘못한 거 없어요.” 소만리에게 잘못한 사람은 소만영 그 독한 내연녀, 그리고 그녀가 12년간 사랑했던 냉혈한 기모진이다. 간단하게 정리하고 소군연은 제일 먼저 소만리를 데리고 남사택에게 찾아가 종합검진을 받았다. 남사택은 검사 결과를 보고 깜짝 놀라 소만리를 쳐다봤다. "제가 새로 개발한 약이 정말 종양 진행과 악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줄 몰랐어요.” “그럼 이제 수술 가능한가요?” 소군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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