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장
기모진은 조용히 핸드폰을 들고, 모현이 감정결과를 단어별로 설명하는 것을 들었다.
모현의 말투는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복잡했고,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 기쁨 속에 슬픔도 뒤섞여 있었다.
역시 그랬다.
모현의 말을 듣고 기모진의 마음에 쓰나미가 몰아쳤다.
“모진, 당신 돌아왔네요.”
전화를 끊기도 전에 앞에서 청량하고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모진은 눈을 들어 소만리가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던 그림 같은 모습이 점점 그의 깊은 눈매 속에서 확대됐다.
“당신이 오면 함께 밥 먹으려고 기다렸어요.”
소만리는 기모진에게 다가가 양복 재킷을 벗는 것을 도와주었다.
기모진은 침착하게 전화를 끊고 시선은 옅은 미소와 함께 소만리의 손바닥만한 작은 얼굴에 머물렀다.
그녀가 옷을 걸기 위해 몸을 돌리는 것을 보고 그는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그녀가 의심스럽게 돌아오며 말했다.
“왜요?”
“아니야, 그냥 당신이 조금 보고 싶었어.”
그가 부드럽게 말하며 그녀에게 다가가 갑자기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는 두 손을 꼭 안고, 손바닥의 온기가 그녀의 피부에 닿았다.
그렇게 남모를 애틋함이 곱게 타올랐다.
그런데 기모진의 이런 행동이 소만리를 더욱 증오하게 만들 뿐 이었다.
그녀는 항상 그녀에 대한 그의 무자비함을 기억했다.
몇 번이나 폭우가 쏟아질 때, 그는 그녀를 버리고, 그녀의 마음을 절망으로 몰아넣었다.
그녀의 이 마음은 살을 에는 듯한 시린 봄날에 갇혔고, 지금까지도 다시 따뜻해 지지 않았다.
그런데 기모진 당신은 원래 그런 가면 쓴 여자를 좋아하는 어리석은 사람이었다.
내가 진심으로 당신을 대할 때 마다, 당신은 무시했다.
오늘도 당신은 거짓된 나를 그리워한다.
흥.
소만리는 조롱기가 담긴 핑크빛 입술의 입꼬리를 더 올리며 미소 지었다.
“모진, 저도 당신이 보고 싶었어요.”
그녀는 조금의 감정도 없이 거성으로 말했다.
“먼저 식사해요, 군군이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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