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8장
투명한 창 밖에는 광활한 강물이 흐르고, 반대편에는 도시 전체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좋은 자리는 정말 일반인들이 앉을 수 있는 자리일까?
그런데 이곳에서 그녀는 들어올 자격조차 박탈당한 적이 있었다.
그는 그녀의 남편인데, 그녀는 그의 사무실에 들어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그는 다른 여자가 마음대로 드나들도록 허용했었다.
소만리는 입을 다물고 생각하며 차분하게 사온 음식을 내놓았다.
물론 그녀는 더이상 그를 위해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해주지 않을 것이다. 진심을 다해 주려던 마음은 이미 다 지나갔다. 애초부터 더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기모진의 기분이 좋은 것 같았다. 그는 이 요리가 소만리가 직접 만든 것인지 의심하지 않고 꽤 맛있게 먹었다.
늦가을 오후의 석양이 조용히 검은 셔츠를 입은 남자에게 내려 앉았고, 그의 깊은 눈은 많이 부드러워 졌다.
식사후, 소만리는 차를 준비하는 방에 가서 과일을 썰었고, 그녀는 포크를 들고 기모진의 입으로 과일을 가져다 주었다.
“달아요?”
그녀가 웃으며 물었다.
기모진은 고개를 살며시 끄덕이며, 그윽한 눈빛으로 눈앞에 펼쳐진 그림 같은 얼굴을 바라보며, 단지 이 순간이 천천히, 좀 더 천천히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었다.
다만 과일을 다 먹기도 전에 기모진은 중요한 전화를 받고 자리를 뜰 수 밖에 없었다.
소만리는 그녀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즉시 기모진의 개인 컴퓨터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이 사무실에는 CCTV가 있었다.
그녀가 섣불리 행동하면 반드시 들킬 것이다.
그녀는 침착하게 과일 쟁반을 치우고, 계속해서 사려 깊은 척 기모진의 사무실 책상도 정리했다.
정리 중에 일부러 마우스를 바닥에 떨어뜨려 주운 후에, 그녀는 기모진의 컴퓨터에 있는 자료를 보려고 디버깅 동작을 했는데, 그제서야 컴퓨터가 잠겨 있는 것을 발견했다.
소만리는 포기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때 기모진도 돌아왔다. 그러나 소만리는 세 발자국 소리를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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