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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장

사화정은 미소를 지으며 소만리의 앞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이게 영광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미스 천, 오늘 저녁 저희 집에 식사를 초대하고 싶어요.” 소만리는 아름다운 눈썹을 휘날리며 생각했다. “내가 잘 못들은건가? 모 부인이 나를 당신의 집으로 식사초대를?” 설마 그녀가 무언가를 알고 있는걸까? 그래서 지금 이렇게 온화한 태도로 나를 그녀의 집으로 초대 하려는 걸까? 그러나 이내, 소만리는 사화정의 눈에서 시큰둥한 표정을 느꼈다. 소만리는 깨달았다, 사화정이 이렇게 하는것은 오로지 소만영을 위해서였다. 아. 여전히 너무 가소롭다. 나의 친어머니는, 독사같은 악마를 위해, 원한이 뼛속까지 사무친 여자에게 마음에도 없는 초대를 기꺼이 했다. “미스 천, 그동안 기분을 상하게 했던 점이 있다면, 마음에 두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는 진심으로 우리집으로 초대하고 싶어요.“ 사화정은 미소를 지으며 소만리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소만리는 내심 비꼬고 거절하고 싶었다. 그러나 보고도 못본 척 할수는 없었다. 눈앞의 사람은, 그녀를 이세상에 데려온 친어머니 였다. 그녀는 그녀가 그렇게 싫어하지만, 친딸의 존재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좋아요.” 소만리가 대답하자, 사화정의 얼굴에 저절로 웃음기가 보였지만, 그러나 그녀는 내심 마음이 황량하고 우습기만 했다. 소만리가 떠나자 사화정은 돌아서서 경찰서로 들어간 후, 구치소로 가서 소만영을 만났다. 소만영은 사화정이 소만리를 오늘 저녁 식사에 초대 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소만리가 어떤 속셈을 가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없었다. 지금 소만리는 더이상 그때의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사람이 아니라서 그 속마음을 짐작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어쨋든 소만영은, “엄마, 엄마가 저를 위해서라는 것을 알아요, 그렇지만 엄마 아빠가 저를 위해서 천미랍에게 비위를 맞추고 사과하는것보다 차라리 제가 감옥에 있는게 나아요.”라고 말하며 악인을 먼저 고소할 계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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