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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장

사회자가 말을 마치자, 소만영은 얼굴을 붉히며 열망하는 눈빛으로 기모진을 바라 보았다. 모진, 그렇다고 빨리 말해요! 난 이 날을 너무나도 오랫동안 기다렸어! 소만영의 심장 박동이 빨라졌고, 그녀는 곧 인생의 절정에 도달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이때 기모진이 전에 그의 눈빛에서 본 적 없는 부드러움이 담긴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소만영은 이 상황들이 안정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때 갑자기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분위기가 깨지자 소만영은 조금 불만스러웠지만, 소리가 나는 것은 모진의 휴대폰 이었다. 모진은 잠시 멀어진 마음을 거두고, 휴대폰을 꺼냈다. 화면에 표시된 메모를 본 그는 눈을 들어 맨 뒷줄 가장자리에 앉아있는 소만리를 쳐다보았다. “모진, 갑자기 배가 불편해요. 우리 아기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모르겠어요. 당장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아봐야 할 것 같아요.” 전화기 속 소만리의 목소리가 쓸쓸하게 들려왔다. 소만영은 기모진 곁에 서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들을 수 없지만, 그녀는 전화기 넘어서 들리는 모든 말을 똑똑히 들었다. 그녀는 소만리가 일어나 떠날 준비를 하니 동시에 기모진도 몸을 돌리려는 것을 보고, “모진!” 소만영은 급히 그를 잡아 끌며 말했다. “모진, 결혼식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당신 제발......” 소만영이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기모진이 그녀의 손을 밀어냈다. 그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소만리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 그녀를 뒤쫓았다. “모진! 너 어디 가니!” 기 여사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모진, 모진!” 소만영은 거의 피를 토 할 것 같이 화가 났다! “이게,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기 도련님을 보니, 무슨 심각한 일이 생긴 것 같아요.” 하객들은 모두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다. 기자들은 소식을 알아내기 위해 재빨리 따라갔다 소만리는 기모진이 따라잡을 때까지 일부러 천천히 갔다. 그녀는 멀리서부터 다가오는 낯익은 발자국 소리를 듣고, 소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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