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장
문이 열리자, 소만리는 술냄새를 맡았다.
3년만에 그녀는 자신이 이곳에 다시 오리라고는 꿈에도 몰랐고, 더욱 의외였던 것은 문이 열리자 눈 앞에 익숙했던 가구와 장식품들이 그대로 였다는 것이었다.
눈앞의 모든 것들이 3년 전과 그대로 똑같았다.
소만리는 미심쩍은 듯 천천히 걸음을 옮겼고, 아파트는 크지 않아 들어가자마자 그녀는 기모진을 보았다.
두 눈을 감고 소파 옆 바닥에 기대 앉은 그의 자세는 나른하고 편해 보였다.
그의 몸에 걸친 흰 셔츠의 네크라인이 풀려서, 쇄골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그의 볼은 진홍색이었고, 창백한 그의 입술에 촉촉함이 남아 있는 것을 보니, 술을 마신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았다. 그의 앞 티 테이블에는 이미 따진 두 병의 와인병이 놓여져 있었다.
소만리는 술 취해 보이는 남자를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기모진, 당신 도대체 뭐 하는 거예요?
왜 여기로 와서 술로 걱정을 잊으려는 거예요?
소만리는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모진.”
그녀는 조그만 목소리로, “저 미랍이에요, 당신이 왜 여기서 술에 취해 있나요?”
목소리를 들었는지, 기모진은 천천히 어렴풋이 눈을 떴다.
그의 눈빛은 흐렸지만 눈 앞에 빙그레 웃는 얼굴을 보았을 때, 눈가에 맺힌 알코올이 마치 한꺼번에 증발해 버린 듯이 선명해 졌다.
그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서있던 소만리를 자신의 품으로 덥석 끌어당겼다.
소만리가 방심하던 틈에 기모진의 품에 꽉 안겨버렸다.
그의 몸이 매우 뜨거워서, 와이셔츠를 사이에 두고 그녀의 피부를 뜨겁게 달구었다.
소만리는 일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기모진의 힘은 더욱 조여와 마치 그녀를 몸속으로 집어 몸속으로 넣을 것 만 같았다.
“당신 돌아왔구나, 돌아왔으면 됐지, 돌아왔으면 됐어.....”
그는 그녀의 귀에 나지막이 중얼거리며 그녀의 볼에 그의 뺨을 대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애뜻함을 나타냈다.
“다시는 나를 떠나지 말아줘......”
그의 낮고 부드러운 말투는 애절하고 간절한 부탁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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