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장
”할아버지.. 저에 대한 오해가 깊으시다는 거 알고 있어요...”
“나에게 변명할 필요 없다.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거 아니냐.”
“......”
소만영은 입을 열었지만 말이 없었다.
이때 전예가 쿵 소리를 내며 할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영감님, 이 일은 모두 제가 혼자 저지른 일입니다! 만영이는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얘가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일부러 절 막으러 온 거에요. 그 때문에 만영이가 이런 안타까운 일을 당한 겁니다. 저에요. 제가 만영이를 해친 겁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자책했다.
“영감님, 탓하시려면 저를 탓하십시오. 절 경찰서에 보내시는 건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만영이는 정말 좋은 아이입니다. 저는 모진이가 저 때문에 만영이를 오해하게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이미 이 아이는 많은 고생을 겼었습니다. 모진이가 이럴 때 우리 만영이의 마음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사실 그 모든 잘못들 모두 그 천미랍이라는 계집애의 잘못이에요!”
사화정은 천미랍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겼다.
그러나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계단에 한 쌍의 익숙한 그림자가 나타났고, 그 뒤로 천미랍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유유히 들려왔다.
“사모님은 정말 만나기 어려운 좋은 어머님이시네요. 분명히 사실과 증거가 눈 앞에 있는데도 당신은 겉과 속이 다른 훌륭한 딸을 지키고 계시니까요.”
사화정은 그 말을 듣고 안색이 바뀌었다. 시선을 돌리자 기모진 옆에 선 천미랍이 환하게 웃으며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더욱 분노하여 어쩔 줄 몰라했다.
“천미랍. 내가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 너 같은 불륜녀가 만영이의 약혼자를 빼앗으려고 할 텐데, 그녀의 양어머니가 어떻게 사람을 부려 널 납치하게 할 수 있단 말이야? 바로 너 때문에 우리 만영이가 사고를 당했을 거야. 난 네가 정말 너무 가증스럽다!”
“가증스럽다고요?”
소만리는 낮게 웃으며 사화정 앞으로 다가갔다.
“전 오히려 사모님이 더 가엾어요.”
“... 너..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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