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6장
그녀는 열심히 변명을 늘어 놓았지만 기모진의 눈빛은 실망과 의심으로 가득 했다.
"모진아...”
"넌 정말 어렸을 때 내가 알던 아리와 완전히 달라졌어."
기모진은 차갑게 웃었다.
"내가 어디까지 생각한 줄 알아? 심지어 내가 어렸을 때 만난 그 애가 아닐 거라는 생각까지 했어.”
이 말을 들은 소만영은 더욱 당황했다.
"그럴 리가! 모진아, 내가 바로 네가 알던 그 아리라고!"
"아리…."
기모진은 소만영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자신의 팔을 그녀의 손아귀에서 빼냈다.
"이 일은 내가 알아 볼 테니, 너와는 아무 관련 없어야 할거야."
“…….”
소만영은 그의 말을 듣고는 당황한 채 제자리에 서서 기모진이 떠나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제자리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이 일이 그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결코 기모진에게 들켜서는 안 된다!
이틀 후 소만리는 퇴원 수속을 마치고 곧장 소만영이 있다는 병실로 갔다.
그녀가 문 앞에 도착하자 사화정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소만영을 위로하는 소리를 들었다. 사 화정의 말투는 모성애가 가득했다. 소만리는 조용히 듣고 있었지만 마음 한 켠이 쿡쿡 쑤신 듯 아파왔다.
저 추악한 악마를 지키고 계시다니….
소만리는 갑자기 사화정이 일이 있다고 말하는 소리를 듣자 잠시 비켜섰다. 그녀는 몸을 돌려서는 복도 모퉁이에 서서 사화정이 멀찍이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 소만리는 그제서야 천천히 소만영의 병실로 들어갔다.
소만영은 사화정이 다시 돌아온 줄 알고 고개를 들자 소만리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얼굴이 그 순간 일그러졌다.
"천미랍!"
"그래. 나야.”
소만리는 무심코 입가에 웃음을 지으며 문 앞으로 다가갔다.
"왜..? 혼자에요? 전 모진씨가 여기 같이 있을 줄 알고 일부러 찾아왔는데.”
“…….”
소만영이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천미랍씨. 말조심하세요. 당신이 이렇게 모진이의 이름을 부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당신이 방금 한 말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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