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9장
문 앞에 서 있던 소군연의 모친은 이 모습을 보고 들어가려고 했지만 소군연의 부친이 옆에서 말렸다.
“그만 좀 해. 아들이 평생 홀아비로 살길 바라는 거야?”
“누가 지금 가서 훼방 놓으려는 줄 아세요? 가서 말해 줘야죠. 나도 이 혼사에 동의해도 되겠냐고.”
“당신 동의하는 거야?”
소군연의 모친이 막 대답하려고 했을 때 갑자기 강연장 안 불빛이 밝아지는 것을 보았고 안에서 환호하는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라 소군연의 품에서 나온 예선은 소만리와 기모진, 그리고 그녀의 부모님, 심지어 나익현과 나다희까지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얼굴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예선과 소군연을 향해 다가왔다.
예선은 멍하니 소만리를 쳐다보다가 결국 이 모든 것이 그들이 미리 계획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녀와 소군연의 부모만 감쪽같이 몰랐던 것이다.
소군연은 절대 그녀를 떠날 생각이 없었다.
단지 그녀에게 인생에서 가장 지키고 싶은 유일한 사람이 누구인지 각인시키기 위해 좀 다른 방법을 썼을 뿐이다.
...
이듬해 봄.
생명의 기운이 깃든 모든 것들이 축제를 펼치는 계절.
경도호텔 야외 정원에서는 결혼식이 한창이었다.
그렇다.
오늘은 소군연과 예선이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는 날이었다.
소만리와 기모진은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공주님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멈추지 않았다.
두 부부의 눈에는 실로 눈앞의 모든 존재들이 기적과도 같았다.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막내와 그 옆을 잘 보살피고 있는 듬직한 기란군, 그리고 곱고 맑은 딸 기여온까지.
“엄마 아빠, 나랑 막내한테도 뽀뽀해 줘.”
“뽀뽀, 뽀뽀.”
막내는 기란군의 말을 알아들은 듯 소리쳤다.
“너랑 막내는 맨날 하잖아. 여온이는 오랜만에 집에 왔으니까 특별히 좀 더 많이 해 줘야지.”
기모진은 귀여운 기여온을 안고 볼에 뽀뽀를 했다.
“여온아, 요즘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 그놈이 평소에 무섭게 굴지는 않아?”
“당신이 말한 그놈이 혹시 나예요?”
강자풍이 짐짓 뾰로통한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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