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0장
강자풍은 동료 선생님의 지적에 약간 억울해하면서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강자풍은 동료 선생님과 언쟁을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오히려 기여온은 매우 궁금한 듯 큰 눈을 깜빡이며 강자풍을 바라보았다.
기여온의 작은 머릿속에 남자친구라는 단어에 대해 깊은 궁금증은 생긴 적은 처음이었다.
유치원이 마치는 시간이 되자 어김없이 강자풍은 기여온을 데리러 왔다.
이번에는 아침에 만났던 그 선생님이 기여온을 데리고 나왔는데 역시나 언짢은 듯한 표정이 가득했다.
“강 선생님, 정말 한가하시네요. 아직도 자기 여자친구한테 찾아가 보지 않다니. 아이한테는 이렇게 지극정성이면서 왜 여자친구한테는 이렇게 소홀한 거예요? 채 선생님은 강 선생님 때문에 병원에 입원한 거라구요.”
동료 선생님은 또 한 번 강자풍에게 ‘훈계’를 했다.
강자풍은 적잖이 곤혹스러웠다.
채수연이 자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다니!
그는 더 묻지 않았다.
굳이 채수연과의 관계를 바로잡아 이러쿵저러쿵 설명을 하면서 그녀의 체면을 깎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료 선생님은 강자풍이 자신의 말을 무시하는 것을 보고 기분이 나빴지만 더 이상 뭐라고 말하기가 어려웠다.
강자풍은 기여온을 데리고 차에 올랐고 뒷좌석에 앉아 있는 기여온을 돌아보며 다정하게 말했다.
“여온아, 우리 지금 병원에 잠깐 들렀다 가자.”
기여온은 수정 같은 맑은 눈망울로 강자풍을 바라보았다.
마치 병원에는 무슨 일로 가는 거냐고 묻는 것 같았다.
혹시 아직도 자신의 몸이 좋지 않은 걸까?
강자풍은 기여온이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 한눈에 알아보고는 부드러운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여온이 담임 선생님 보러 가는 거야.”
그제야 의혹이 풀린 듯 기여온은 작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옆좌석에 놓여 있는 안개꽃 다발을 바라보았다.
안개꽃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었다.
기여온은 잠자코 창밖에 시선을 돌리며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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