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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2장

강자풍은 단호하게 대답했고 말투도 뭔가 퉁명스럽긴 했지만 지금의 소만리와 기모진은 강자풍의 이런 태도에 익숙해져 있었다. 소만리와 기모진은 강자풍이 무슨 불만이나 언짢은 게 있어서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게 아니란 걸 잘 안다. 다소 퉁명스럽긴 했지만 강자풍도 확실히 많이 성장했다. 한때 냉소적이고 안하무인이었던 도련님이 지금은 훨씬 침착하고 착실하게 변했다. 이것이 소만리와 기모진이 기여온을 강자풍의 집에 머물게 한 이유였다. “강자풍, 진지하게 말해 봐. 요즘 여온이 어때?” 기모진은 진중한 말투로 물었다. 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소중한 딸의 건강 상태였다. 강자풍은 다시 핸드폰 화면을 기여온에게 돌렸고 화면에는 기여온의 인형 같은 얼굴이 나타났다. 아늑하게 꾸며진 침실에 석양의 보드라운 햇살이 스며들어 기여온의 하얀 얼굴을 오렌지빛으로 조용히 물들이고 있었다. 작은 얼굴에 양볼 가득 움푹 패인 보조개가 너무나 예뻤다. 소만리는 이것이 모두 강자풍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강자풍, 여온이 안색 좋아 보여. 우리 딸 잘 돌봐줘서 고마워.” 소만리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런 말 마. 나 혼자 여온이를 보살핀 것도 아닌데 뭘. 사실 여온이한테 가장 세심하게 보살핀 사람은 내 친구야. 그런데 그 친구는 의사야. 당연히 환자의 상태를 잘 보살펴야 할 책임이 있지. 그러니 고맙다는 말 할 필요 없어.” 강자풍은 고맙다는 소만리의 말을 가볍게 넘겼지만 소만리는 기여온의 몸 상태가 이렇게까지 호전된 데는 강자풍의 공이 컸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무슨 일 있었어? 딸 안 보고 싶었어? 요 며칠 전화가 없길래 바쁜가 했어. 누나 바빴어?” 강자풍이 소만리의 근황을 물었다. 소만리는 기여온을 바라보며 강자풍의 물음에 담담하게 대답했다. “응. 요즘 좀 성가신 일이 있었어. 그런데 이제 다 처리됐어.” “아, 그랬구나. 여전히 누난 바쁘네.” 강자풍은 갑자기 감탄하는 듯한 말투를 했다. 그 모습에 소만리는 예전에 처음 강자풍을 만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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