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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장

기여온이 소만리와 판박이인 눈썹을 들썩이며 그에게 인사했다. 그러자 기모진이 허리를 구부리고 손을 들어 조심스럽게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염염아 안녕, 나는 기란군의 아빠야.” “염염이는 기억하고 있어요.” 아이는 반짝이는 눈동자를 깜빡이며 물었다. “저랑 놀아주려고 오신 거예요?” 기모진이 온화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주머니에서 작은 인형을 꺼냈다. “난 란군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려고 왔다가 염염이도 보려고 왔어. 자, 이거 가지렴.” ”와, 귀여운 토끼다.” 염염은 완전히 이 작고 귀여운 인형에 정신이 팔렸다. 기모진은 이때를 틈타 염염의 머리에서 머리카락 한 올을 뽑아냈다. 눈앞에 있는 천진난만한 얼굴을 보고 있자니 그의 마음속은 너무나 큰 기대와 열망으로 가득 찼다.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심정으로 기모진은 어느 검정기관을 찾았고, 그의 관계를 이용해 절차를 빨리 밟을 수 있었다. 직원은 그에게 빠르면 8시간 안에 DNA 검사 결과가 나온다고 말해 주었다. DNA 감정 기관을 나선 후, 기모진은 차를 몰고 기묵비의 회사 로비로 향했다. 그는 잠시 주저한 뒤, 결국엔 차를 타고 떠났다. 만약 기묵비가 정말 소만리를 숨기는 것을 돕고 있다면 그는 기묵비에게 무엇을 물어도 원하는 답변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는 이 8시간이 몹시 견디기 힘들었다. 소만리는 회사 이메일을 받자 회사의 2주년 파티 계획을 세우느라 바쁘게 종일을 보낸 뒤, 염염을 데리러 가려고 나오자 기모진의 차가 입구에서 멈춰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제 기모진과의 대화를 생각하자, 소만리는 몇 초 동안 재빨리 자신의 감정을 추슬렀다. “모진 씨? 또 시간이 남아서 절 찾아오신 건가요?” 소만리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고, 기모진이 조금 다른 시선으로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을 느끼자 그녀는 침착하게 그를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모진 씨, 왜 그렇게 절 보고 있어요?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요?” 그러자 기모진이 그녀의 앞으로 다가와 종잡을 수 없는 기운을 내뿜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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