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0장
소만리가 말을 하며 몸을 돌렸다.
“또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기란군을 데리고 병원에 가 보세요. 그럼 먼저 가 볼게요.”
“기란군은 제 유일한 아이가 아니에요.”
?
그녀의 뒤에서 기모진은 이상한 해명을 했고, 이 말은 그가 오후에도 했었던 말이었다.
소만리는 걸음을 멈추고, 기모진이 가까워지는 걸 느꼈다.
“전 딸이 하나 더 있어요.”
“......”
소만리의 가슴이 빠르게 뛰기 시작하며, 그녀의 아름다운 눈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오후에 한 말들이 그를 의심하게 만든 건가? 아니면 이 반나절 동안 그가 무엇을 알아낸 것인가?
소만리가 이런 걱정스러운 생각들을 할 때, 기모진의 목소리가 귓가에 스쳤다.
“제 전 부인이 낳은 딸이에요.”
“......”
그의 말을 들은 소만리의 눈이 커지며 가슴이 저려왔다.
“그래요?”
그녀가 담담하게 웃으며 고개를 돌려 그와 눈을 마주치며 반문했다.
“그럼 그 아이는요?”
기모진이 소만리의 눈을 바라보며 종잡을 수 없는 웃음을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
“죽었어요.”
“......”
“이 냉혈한 아버지의 손에 죽었죠.”
“......”
소만리는 주체할 수 없이 주먹을 불끈 쥐고는 담담하게 웃었다.
“모진 씨는 농담도 잘하네요. 이 세상에 어떤 아버지가 자신의 친자식을 죽일 수 있겠어요.”
그녀는 손목시계를 한 번 쳐다보고는 다시 말했다.
“전 묵비 씨가 걱정해서 이젠 정말로 가야겠어요.”
소만리는 말을 끝내자마자 몸을 황급히 돌렸고, 그녀의 얼굴에 있던 웃음기가 완전히 사라지며 헤아릴 수 없는 아픔이 그녀의 마음속에 찾아왔다.
소만리는 입술을 꽉 깨물고 울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기모진에 의해 처참히 당한 아이를 떠올리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기모진은 2층에 서 있었고, 소만리가 황급히 나가는 것을 보자 휴대폰을 꺼내 육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천미랍의 자료를 다시 구체적으로 조사해봐. 기묵비의 3년 동안의 행적도 빠지지 말고 조사하고.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바로 보고해.”
육경은 지시를 받자마자 즉시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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