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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장

소만리는 한평생 많은 것들을 잊어버렸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기모진을 매우 사랑했던 그 느낌들을 말이다. 하지만 눈앞의 그 물건을 그녀는 절대로 잊어버릴 수 없었다. 그녀는 넋이 나간 채로 손을 뻗어 바닥에 놓인 물건을 집어 들었다. 이 물건을 보고 있자니, 그녀는 파도 소리가 들리는 듯했고, 바닷바람의 짠 내음이 풍겨져 옴과 동시에 남자아이의 온화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리야, 내가 크면 널 내 신부로 만들 거야...” 하지만 이 약속은 결국 바람과 함께 사라졌고, 바다 저 깊은 곳까지 침몰했다. 이번 생에는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이었다... “리야...” 소만리는 회상을 멈추고, 잠꼬대하는 기모진을 바라보았다. 그는 아직도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부르는 리는 그녀가 아닌 소만영이었다. 그는 줄곧 원칙도, 제한도 없이 그 악독한 여자를 사랑했다. 소만리는 손에 든 조개껍질을 쳐다보며 냉담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 상황에서 기모진의 몸에서 어릴 적 그녀가 그에게 준 조개껍질이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기모진, 네 마음속엔 소만영밖에 없는데, 아직도 이걸 가지고 있다고? 널 십몇 년 동안이나 기다려온 리는 이미 죽었어.” 그녀는 증오에 찬 눈빛으로 술에 취해 몽롱한 얼굴을 한 그를 흘긋 보고는 조개껍질을 들고 휴지통에 던지려는 순간 기모진이 그녀의 손목을 잡으며 중얼거렸다. “리야, 가지 마. 제발 떠나지 마...” 소만리는 잠꼬대를 하는 그를 바라보며 가소로운 듯 그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기모진, 네가 사랑하는 천리는 밖에서 연기하고 있잖아. 그렇게 그 사람이 보고 싶으면 밖에 나가서 찾아!” 소만리는 차갑게 말을 한 뒤, 기모진을 소파에 밀치고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섰다. 그녀가 문을 열자, 비를 맞고 서 있는 소만영의 얼굴에 환희의 웃음이 가득 차 있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문을 연 사람이 소만리인 것을 발견하자 그녀는 순간 정색하며 소만리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소만리는 그녀를 한 번 흘겨보고는 우산을 쓰고 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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