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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7장

예선은 기분이 많이 나아진 것 같았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소만리에게 말했다. “소만리, 일어났어? 네 막내아들 너무 귀여워. 예전에는 결혼하면 여자아이를 낳고 싶었는데 얘 보니까 남자아이도 괜찮을 것 같아!” 소만리는 미간을 찌푸리며 웃었다. “그럼 쌍둥이를 낳으면 되겠네. 한꺼번에 아들딸을 안아볼 수 있잖아. 그때 애 키우는 거 힘들다고 징징거리지 마.” “고생은 되겠지만 아이가 이렇게 귀여우면 고생도 할 만하고 생각해.” 예선은 웃으며 막내아들의 얼굴을 쓰다듬었고 아이는 깔깔대며 웃었다. 아이의 웃는 모습을 보고 예선의 얼굴이 한결 밝아졌다. 소만리는 이 장면을 보면서 왠지 애잔한 마음이 들었다. “네 말이 맞아. 제 몸에서 나온 아이를 보고 있으면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니까. 아이가 웃으면 부모로서 아무리 힘들어도 다 참고 견딜 만해지거든.” 소만리의 말을 듣고 예선의 얼굴이 살짝 어둡게 가라앉았다. 예선은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마음이 복잡해 보였다. “하지만 모든 부모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냐.” 예선이 뼈가 들어간 말을 했다. 소만리는 자리에서 일어섰고 자신이 함부로 말을 해서는 안 되겠다는 걸 알았다. 자신이 무심코 한 말이 의도치 않게 예선의 심기를 건드릴 수도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소만리는 마음속으로 자책하며 다시 예선을 위로하려고 다가갔지만 예선은 이내 편안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소만리, 나 이제 출근해야겠어. 그런데 나 오늘도 너네 집에 머물러도 돼?” “뭘 그런 걸 물어봐. 우리 사이에. 내 집이 네 집이지.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해도 돼. 아무도 너한테 뭐라고 할 사람 없어.” 소만리는 일어나서 예선의 품에 있던 막내아들을 안아 들었다. “나도 마침 회사로 가려던 참이었는데 가는 길에 데려다줄게.” “그래, 고마워.” 예선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녀의 기분이 꽤 괜찮은 듯 보였다. 그러나 소만리의 눈에는 오히려 그런 예선의 모습이 억지로 버티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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