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0장
거만하고 건방진 이 여자의 앙칼진 목소리가 예선에겐 더 이상 낯설지가 않았다.
예선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오늘 자신이 계획한 일이 수포로 돌아갔음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마음을 추스른 뒤 냉담한 얼굴로 돌아섰다.
영내문은 옷을 곱게 차려입고 명품 핸드백을 손목에 걸친 채 거만한 얼굴로 예선 앞에 서 있었다.
“예선, 이건 당신한테 하는 내 마지막 충고예요. 더 이상 내 약혼자에게 접근하지 마세요.”
“허어.”
예선은 헛웃음이 나왔다.
“약혼자? 영내문, 당신 정말 낯짝 한번 두껍군요.”
예선은 단도직입적으로 비꼬았고 그녀의 말에 영내문의 안색이 일순 일그러졌다.
“예선, 당신이 감히...”
“감히 뭐요? 감히 뭔데요? 영내문, 군연의 약혼자가 누군지 당신 똑똑히 알고 있을 거예요. 지금 군연이 기억상실한 것을 이용해서 사실이 아닌 것을 그에게 주입시키려는 거죠? 잘 들어요. 제발 쓸데없는 짓 하지 말아요. 군연은 곧 기억을 회복하게 될 테니까요.”
이 말을 듣고 영내문은 불복하는 듯 이를 악물었고 갑자기 사악한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그래요. 당신 말이 맞아요. 군연이 평생 이 상태로 가진 않겠지만 군연이 기억을 회복하는 날이 온다고 해도 이미 당신과는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거예요.”
영내문은 붉은 입술을 들썩이며 독기를 품고 말했다.
“예선, 당신은 평생 군연과 함께 할 수 없는 운명이에요. 우리가 아무리 싸워봤자 결국 최후의 승리자는 내가 될 거라구요!”
영내문은 거만하게 웃으며 돌아섰다.
소만리가 차를 세우고 예선이 있는 곳으로 와 보았더니 영내문이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소만리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꽃집 앞에는 굳은 표정을 하고 있는 예선만 보였을 뿐 소군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소만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소만리가 영내문에게 뭐라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영내문은 도도한 발걸음으로 소만리에게 다가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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