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5장
회사 일을 모두 마친 예선은 퇴근 준비를 마치고 아파트 쪽으로 가려고 나섰다.
그러나 회사 문을 나서자마자 차 한 대가 그녀 앞에 나타났고 차창이 스르륵 내렸다.
그러자 생각지도 못한 나익현이 예의 신사적인 미소를 띠며 예선을 바라보았다.
“어디 가세요? 내가 데려다줄게요.”
나익현이 정중하게 말했다.
예선은 어리둥절했다.
나익현 사장은 원래도 친절한 사람이었지만 어쨌든 예선에겐 사장님이었다.
사장님과 함께 차를 타고 간다는 것은 아무리 편하려야 편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잠시 거절할 명분을 찾고 있던 예선이 드디어 입을 떼려는데 갑자기 나익현이 차에서 내려 예선을 위해 에스코트하며 조수석 문을 열어주는 것이 아닌가.
“어서 타세요. 내가 데려다줄게요.”
“...”
나익현이 직접 문을 열어주니 예선은 더욱더 어쩔 줄을 몰랐고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머릿속이 하얘졌다.
“불편해할 필요 없어요. 예선 씨가 어디로 가는지 다 알아요. 마침 나도 그쪽으로 가던 길이구요. 그냥 가는 길에 데려다주려는 것뿐이에요.”
나익현이 이렇게 말하자 예선은 더욱더 놀란 눈을 하고 그를 쳐다보았다.
“제가 어디로 가는지 아신다구요?”
“음, 뭐 그렇죠.”
나익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차에 올라타라는 듯 예선을 향해 손짓을 했다.
호기심이 발동한 예선은 일단 나익현의 차에 올라탔다.
차에 시동이 걸리는 소리가 들리자 예선이 기다렸다는 듯이 물었다.
“사장님, 제가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아세요?”
나익현은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무슨 재주로 알겠어요. 그런데 그렇게 말하지 않았으면 예선 씨가 이 차를 탔겠어요? 아마 타지 않았을 걸요.”
나익현의 말에 예선은 다시 한번 정신이 멍해졌다.
방금 나익현이 예선에게 한 말은 단지 그녀를 차에 태우기 위한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예선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사장님, 정말 감사합니다만 제가 가려는 곳은 이 근처예요. 걸어서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요. 그러니 번거롭게 이러실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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