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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8장

어릴 적부터 영내문은 집안에서 공주 같은 존재였다. 부모님은 그녀를 금이야 옥이야 키웠다. 그런 그녀의 아버지가 지금 딸에게 손찌검을 한 것이었다! 그녀가 손찌검을 당한 이유는 바로 기모진 때문이었다. 기모진, 소만리. 영내문은 이를 악물고 이 두 사람의 이름을 씹어 먹듯 마음속에 각인시켰다. 화가 난 영내문의 눈앞에 기모진이 차를 몰고 영 씨 그룹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기모진이 오늘 영 씨 그룹에 들이닥친 건 소만리 때문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오늘 자신이 맞은 손찌검의 원흉은 사실 소만리인 것이다. 영내문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예선과 소만리, 이 두 여자를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고 영내문은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그녀가 누구인가. 다른 사람한테 조금이라도 무시당하는 꼴을 절대 견디지 못하는 영내문 아닌가! 그 시각, 소만리는 기모진이 영 씨 그룹에 찾아간 일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고 기모진은 소만리에게 이 일에 대해 일언반구 입을 떼지 않았다. 남편이 아내를 위해 몸소 나서는 것이 그리 드문 일도 아니고 잘못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 기모진은 특별히 소만리에게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소만리는 지금 더 많은 시간을 예선과 함께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사소한 일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도록 영내문이 이를 갈며 말했던 소장은 기모진에게 도착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모진은 영내문의 부친에게서 정중한 사과의 전화를 받았다. 영일도는 기모진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자신의 딸을 잘 가르치겠노라고 약속했다. 기모진도 자존심 강하고 허영심 많은 영내문의 성격을 모르지 않았기 때문에 더 이상 이 일에 대해서 따질 생각이 없었다. 기모진은 다만 영내문이 다시는 자신의 가족에게 시비를 걸지 못하도록 영일도에게 당부했다. 물론 영내문의 나쁜 행실을 기모진이 잊은 건 아니었다. 영일도에게 다시 그 얘기를 꺼내지 않은 것뿐이었다. 기모진은 아비로서의 영일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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