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0장
예선은 멍한 표정으로 소군연의 곁으로 돌아왔고 소만리는 예선이 너무 깊이 생각해서 스스로 죄책감 속에 묻힐까 봐 예선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다 소만리는 이 소식을 기모진에게도 전했다.
기모진은 아들을 학교에 보내자마자 소만리에게서 이런 소식을 듣고는 바로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파악했다.
상황을 파악한 그는 바로 소만리에게 소식을 전했다.
기모진에게서 소식을 전해 들은 소만리는 자신이 마음속으로 추측했던 것을 떠올렸다.
경찰차 안.
영내문은 당황한 마음을 억누르며 겉으로는 여전히 침착한 척했다.
그녀는 경찰이 무슨 일로 자신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건지 묻고 싶었지만 자신이 질문을 많이 하면 괜한 의심을 살까 봐 두려워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머릿속에는 그날의 일이 저절로 떠올랐다...
그날 그녀는 전예진으로부터 사람을 매수해서 이미 예선의 차에 손을 댔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 그때 영내문은 줄곧 전예진의 뒤를 따라다니고 있었고 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의 기둥 뒤에 숨어서 전예진이 돈을 주고 데려온 남자가 차에 들어가서 손을 쓰는 동안 밖에서 전예진이 영상을 찍는 모습을 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예진이 찍은 동영상이 그녀의 핸드폰으로 전송되었고 한 번 쓱 보고는 답장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차 안의 상황을 관찰하고 있었다.
십여 분 정도 지났을 때 그 남자는 차에서 나와 바로 그 자리를 떠났고 전예진도 곧장 떠났다.
주차장이 텅 비었을 때 영내문은 몰래 예선의 차에 올랐다.
불법적으로 남의 차 문을 열었기 때문에 차 문은 잠기지 않은 채 열려 있었고 차에 올라탄 영내문은 고무장갑을 끼고 인터넷에서 찾은 관련 자료에 근거해 브레이크 시스템을 조작했다.
모든 일을 다 끝내고서야 영내문은 조심스럽게 범행 현장을 빠져나왔다.
당시 영내문은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로지 예선이 차를 몰다가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그 소식만 고대하고 있었다.
영내문은 행여나 전예진이 끝까지 내달리지 않을 것을 우려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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