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4장
기모진은 원래 농담으로 한 말이었는데 예선이 진지하게 말하자 다시 입을 열었다.
“오늘 밤 소만리와 같이 잘 거야?”
“네, 그러려구요.”
예선은 정색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보셨죠? 지금 네티즌들이 내 개인적인 신상 정보를 다 폭로해 버린 거요? 어떤 사람들은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나를 보겠다고 진을 치고 있는 모양인데 내가 어떻게 집에 들어가겠어요? 그래서 오늘은 소만리를 꼭 껴안고 자려고 했죠.”
“...”
기모진은 잠시 할 말이 없었지만 이내 빠져나갈 구멍을 찾았다.
“소군연은 왜 널 찾으러 오지 않는 거야? 명색이 남자친구라면서. 지금 남자친구 역할을 톡톡히 해야 할 때잖아.”
“난 남자친구한테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요. 안 그랬으면 내가 소만리를 따라 여기 왔겠어요?”
예선의 말은 충분히 일리가 있었다. 기모진은 갑자기 할 말이 없어졌다.
어려운 상황에 있는 친구 옆에 소만리가 있어 주는 건 나무랄 일이 아니었다.
기모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가련한 눈빛으로 소만리를 쳐다보았다.
그 모습에 예선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예전에 그녀가 알던 그 기모진 맞아?
분명히 아니었다.
예선이 웃는 것을 보고 기모진은 자신이 속았을지도 모른다는 걸 눈치챘지만 그의 기분은 오히려 좋아졌다.
보아하니 오늘 밤 홀로 텅 빈 소만리의 자리를 바라보지 않아도 될 모양이었다.
예선은 기모진이 지금 무슨 생각하는지를 짐작하고는 소만리를 놀렸다.
“소만리, 네 남편 좀 봐. 오늘 밤 너를 못 안고 잘까 봐 얼마나 걱정하는지 말이야. 내가 어떻게 널 사이에 두고 네 남편과 라이벌이 될 수 있겠니?”
소만리는 이 말을 듣고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고 기모진은 무안한지 헛기침을 두어 번 했다.
“애들은 잘 준비를 잘 하고 있나, 나 좀 보고 올게. 사이좋은 자매님들 계속 얘기 나누십시오. 혹시 내가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
기모진은 소만리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본 후 바로 돌아섰다.
예선은 그 모습을 보고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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