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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5장

류다희는 그야말로 시원하게 반지수의 표절을 폭로했다. 체면이라고는 조금도 봐 주지 않았다. 반지수와 여 과장의 얼굴이 동시에 굳어졌고 두 사람의 표정 또한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몰랐다. 그러나 사장은 여전히 담담한 반응을 보였고 잘생긴 얼굴에는 우아하고 온화한 미소가 번졌다. “이 디자인이 표절된 거라고 했어요? 무슨 증거라도 있는 겁니까?” “사장님, 그게...” 여 과장은 황급히 류다희의 말을 끊으며 고개를 돌려 성난 얼굴로 류다희를 쳐다보았다. “류다희 씨, 당신 입 조심해요. 어디서 감히 아무 근거도 없는 사실을 날조하고 있어요! 이 디자인은 반지수 씨가 힘들게 구상한 것인데 무슨 근거로 표절했다고 하는 거예요? 게다가 예선 씨는 요즘 연애하느라 바빠서 업무도 소홀히 했어요. 업무 수준도 계속 떨어지고 있었고요. 예선 씨가 디자인한 걸 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반지수 씨가 예선 씨의 작품을 표절할 수 있단 말이에요?” “아무 근거도 없이 사실을 날조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헛소리도 아니라고요.” 류다희도 침착하게 반응했다. 그녀는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자신에게 입을 다물라고 종용하고 있는 여 과장을 노려보았다. “이 디자인은 예선 언니가 먼저 그린 거예요. 예선 언니는 이미 과장님께 보내드렸고 디자인이 별로라며 과장님한테 거절당했죠. 예선 언니는 이 디자인이 완벽하지 않고 하찮은 것이라고 실망해서 아까 삭제했어요. 삭제할 때 내가 옆에 있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증인이 어디 있겠어요?” 예선의 설계도가 이미 삭제되었다는 류다희의 말에 여 과장과 반지수는 말없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류다희 씨, 당신은 당신이 증인이라고 말하지만 예선 씨가 당신 사수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아요. 평소에 당신과 예선 씨가 끈끈한 사이인데 어떻게 증인으로 삼을 수가 있겠어요? 안 그래요?” 여 과장의 말이 끝나자 옆에 있던 동료들도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류다희 씨, 당신이랑 예선 씨가 친한 거 다 알고 있는데 어떻게 당신 말을 믿고 증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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