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9장
사실 디자인 시안을 제출할 때 예선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급하게 몰아붙여 나온 시안이라 영감을 받아 그려 나간 첫 번째 설계도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경험 많은 그녀의 디자인 실력에서 나온 결과물이라 여전히 잘 나왔고 고객이 요구하는 모든 세부 사항을 다 충족시켰다.
첫 번째 시안만큼 정교하고 완벽하지 않을지 몰라도 전체적으로는 문제없었다.
하지만 여 과장은 어두운 얼굴로 태블릿 PC를 테이블 위에 던지며 예선을 매서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내일 장 사장님께 정식으로 디자인을 전달해야 한다는 거 알아요 몰라요? 예선 씨 요즘 근무 태도와 업무 수준이 현저히 떨어졌어요.”
“예선 씨, 요즘 연애에 푹 빠져서 아예 일은 안중에도 없는 거예요? 자꾸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면 더 이상 이 직책이 예선 씨한테 적합하지 않을 것 같군요.”
“여 과장님, 그렇게까지 말씀하실 건 없는 것 같은데요. 제가 연애를 하고 있는 것 맞지만 맡은 일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어요. 사실 이 시안이 조금 늦어진 이유는...”
“예선 씨, 설명할 필요 없어요. 다 알아요.”
여 과장은 예선의 말을 끊고 자신의 말을 이어 나갔다.
“사실 며칠 동안 디자인 시안에 전혀 집중하지 않았잖아요. 어제 내가 전화를 한 후에야 부랴부랴 회사에 와서 디자인 시안을 그렸기 때문에 이 모양이 된 거예요.”
예선은 이 말을 듣고 어리둥절했다. 자신이 어제 회사에 온 일을 여 과장이 알 줄은 몰랐다.
그러나 구체적인 상황은 여 과장이 말한 것과는 다르다.
예선은 해명하려고 애썼다.
“맞아요. 어제 회사에 왔어요. 왜냐하면 내 노트북이 고장 났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됐어요. 일일이 설명할 필요 없어요. 예선 씨가 말한 대로 어제 오후에 회사에 온 거 알아요. 나도 CCTV로 확인했어요. 그런데 예선 씨, 이 디자인은 정말 대충대충 한 것 같은데요. 예선 씨한테 실망했어요.”
“...”
예선은 갑자기 할 말이 없어졌다.
왠지 여 과장이 사소한 일을 크게 처리하려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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