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4장
”예선, 우리 가족의 태도가 널 불편하게 한다는 거 알고 있어. 네가 날 위해 계속 참고 있다는 것도 알아. 나도 이 관계를 해결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 나한테 조금만 더 시간을 주면 내가 반드시 잘 처리할게. 나 절대 당신 배반하지 않아.”
소군연이 결연한 표정으로 약속했다.
예선은 소군연에게 퍼붓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소군연의 태도에서 진정성을 느끼자 목구멍에 가시가 돋친 것처럼 차마 내뱉지 못했다.
“예선아, 너도 사실은 소군연 선배와 헤어지고 싶지 않잖아. 안 그랬으면 방금 날 끌어안고 그렇게 울지도 않았을 것이고.”
“...나, 나 운 거 아니야.”
예선은 완강히 부인했다. 하지만 소군연은 이 말을 듣고 안타까움과 죄책감이 느껴졌다.
“미안해, 예선. 정말 널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선배, 할아버지는 좀 어떠세요? 할아버지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뭐예요? 그리고 선배를 향한 예선의 마음을 어떻게 저버리지 않을 건지, 무슨 방법이 있는 거예요?”
소만리는 핵심을 파고들었다.
소군연도 얼버무리지 않고 예선에게 설명하려고 입을 떼는데 마침 소만리의 핸드폰이 울렸다.
기모진에게서 온 전화였다.
전화를 받자마자 거침없이 들리는 기모진의 음성과 함께 뒤에서 막내아들의 칭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기모진은 어쩔 줄 모르고 허둥지둥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여보, 소만리. 막내가 계속 울면서 엄마를 찾아. 아직도 예선이랑 같이 쇼핑 중이야?”
“소만리, 넌 어서 들어가 봐. 안 그러면 아기 목 다 쉬겠다. 어서 가 봐.”
예선도 전화기 너머 아이의 우는 소리를 들었다.
소만리는 얼른 가방을 들고 돌아서려다가 멈칫하며 두 사람에게 당부하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래, 나 먼저 갈게. 소군연 선배랑 잘 얘기해 봐, 예선아. 소군연 선배가 하는 얘기 무시하지 말고. 선배가 널 정말 걱정하는 거 같아. 나랑 기모진도 다 이런 길을 걸었어. 너랑 소군연 선배의 마음만 굳건하다면 모든 문제는 잘 해결될 거야.”
소만리는 말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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