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9장
위청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호정은 버럭 화를 내며 감정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지금 뭐라구요? 나더러 여기서 하인으로 일하란 말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뭐?”
위청재는 일부러 거만한 말투로 되물었다.
“널 여기 손님방에 묵게 한 건 그나마 소만리의 체면을 봐서 허락해 준 거였어. 아니 그런데 넌 정말 여기서 공짜로 먹고 살 생각이었어? 너 손발 있잖아? 스스로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아?”
“...”
호정은 뭐라고 반박할지 몰라 잠시 정신이 멍해졌다.
그러다 애처로운 눈빛으로 도움을 청하는 눈길을 소만리에게 보냈다.
“언니...”
“아무리 불러도 소용없어. 여기 머물고 싶으면 순순히 지시에 따라.”
기모진의 단호하고 차가운 말이 호정의 말을 끊었다.
그의 눈에서는 감히 맞설 수 없는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
“우리 집에서는 일하지 않고 놀고먹는 인간은 살 수 없어. 나도 내 아내도 매일 열심히 일하는데 누구라도 예외일 수 없어. 세상에 그런 특권을 가진 사람은 없어.”
“...”
기모진이 조곤조곤 따지듯 훈계를 하자 호정의 눈빛이 굳어졌고 그녀는 남몰래 이를 악물었다.
지금은 호정은 그들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어서 잠자코 일어나 밥 한 그릇을 떠서 자리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입에 밥을 떠 넣었다.
호정이 지금 얼마나 불만스러운지, 끓어오르는 화를 어쩔 수 없이 애써 참고 있다는 것을 식탁에 앉은 모두가 알 수 있었다.
얼마 후 기모진과 소만리는 식사를 마치고 다정한 모습으로 다이닝을 나갔다.
위청재는 몇 숟갈 뜨지도 않고 수저를 내려놓았고 다이닝을 떠나기 전에 호정을 힐끔 보며 한마디 주의를 주었다.
“다 먹고 나서 식탁 깨끗이 치우고 부엌도 정리해야 하는 거 잊지 마, 알아들었어?”
호정은 젓가락을 꽉 쥐고 잠자코 고개를 숙인 채 반찬을 마구 집어먹었다.
“너한테 지금 말하고 있잖아. 안 들려? 소만리가 널 여기 머물게 하지 않았더라면 진작에 널 이곳에서 쫓아냈을 거야.”
위청재는 눈을 흘기며 돌아섰다.
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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