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7장
방금 자신이 호정에게 이 집에 머무르라고 했을 때 호정이 살짝 멈칫하던 표정을 떠올리며 소만리는 그녀가 연기하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호정이 이렇게 연기를 하는 목적을 소만리 또한 잘 알고 있었다.
“소만리, 그런 이야기 들어본 적 있어?”
갑자기 기모진이 물었다. 소만리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말했다.
“무슨 이야기?”
“개구리가 전갈을 업고 강을 건너는 이야기.”
기모진이 이렇게 말하자 소만리는 순간 머릿속에 전구가 반짝하고 켜지는 것 같았다.
이 이야기는 소만리도 알고 있던 이야기여서 기모진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소만리, 어떤 사람은 말이야. 고집불통 성질을 절대 고칠 수 없어. 그래서 전갈처럼 내면의 악을 전혀 억제하지 못하고 살지.”
기모진은 마치 어린아이를 가르치듯 몇 분 동안 이 이야기에 관해 말했다.
그는 막내아들을 끌어안고 손가락으로 아이의 코를 살짝 꼬집으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막내야, 아빠가 하는 말 들었지?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돼.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되는 거야. 그래서 경계심을 가져야 해. 엄마처럼 모든 사람을 다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되는 거야, 알겠지?”
“...”
소만리는 아름다운 눈매를 들어 기모진을 향해 얄미운 듯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모진, 내가 당신 말처럼 그렇게 순진하단 말이야?”
“아니야?”
기모진이 되물으며 말을 이었다.
“당신이 얼마나 순진한지 당신 모르지?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당신 마음이 쉽게 약해져.”
“...”
소만리는 할 말이 없었다.
때로는 기모진이 말한 그런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기모진은 옆에 앉은 소만리의 얼굴이 다소 시무룩해지는 것을 보고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입을 열어 이번에는 칭찬의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누가 내 마누라를 보고 순진하다고 그래? 사실 내 마누라가 얼마나 똑똑한대. 가끔 약간 판단력이 흐려질 때도 있지만 말이지.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큰 지장은 없어. 왜냐하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