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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장

위청재는 소만리와 기모진을 원망했다. “그토록 오랫동안 바쁘게 외국을 돌아다니더니 그 결과가 이거냐!” 성난 위청재를 보고 소만리는 눈을 들어 기모진과 마주보며 웃었다. 그들고 그동안 F국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일체 가족들에게 말하지 않았다. 가족들에게 괜한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서였다. 소만리는 활짝 웃으며 자초지종을 조곤조곤 설명했다. “어머니, 걱정 마세요. 여온이 이제 많이 나았어요. 그리고 강자풍이 우리들 중 누구보다도 더 여온이를 잘 돌볼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 위청재는 반신반의하며 소만리를 쳐다보고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사실인지 아닌지 난 참 믿을 수가 없구나.” “물론 사실이에요.” 기모진이 옆에서 소만리의 말을 거들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어머니, 우리 며칠 동안 너무 뛰어다녀서 피곤해요. 우선 방으로 올라가서 좀 쉴게요.” “그래 가라 가.” 위청재가 더 할 말이 없다는 듯 올라가라는 손짓을 했다. 그러다가 그녀는 뭔가를 떠올리며 말했다. “참, 이틀 전에 택배가 하나 왔는데 모진이 네 앞으로 온 거야.” 위청재는 이렇게 말하며 돌아서서 택배를 기모진에게 주었다. 기모진이 받아보니 자신에게 온 건 맞지만 보낸 사람은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었다. 소만리가 이미 위층으로 올라간 것을 보고 기모진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소만리를 따라 방으로 올라온 후 샤워를 하고 잠이 들었다. 어둠이 깔릴 무렵 위청재가 그들에게 식사를 하라고 부르는 소리에 소만리와 기모진은 나른한 몸으로 겨우 눈을 떴다. 아래층으로 내려간 소만리는 그녀의 부모님도 와 계신 것을 보았다. 소만리를 바라보는 사화정의 눈빛은 따뜻한 모성애로 가득 차 있었다. 계속 분주하게 돌아다닌 소만리가 안쓰러웠는지 사화정은 몇 번이나 음식을 집어 소만리의 그릇에 올리며 더 먹으라고 권했다. 소만리는 자신을 향한 사화정의 관심에 무한한 모성애를 느낄 수 있었고 자신이 엄마가 된 후에 더욱더 그 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소만리는 자신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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