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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장

소만리의 대답을 들은 강자풍은 꼭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기모진과 소만리가 반대하지 않는다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어안이 벙벙해서 말을 잇지 못하는 강자풍을 보고 옆에서 잠자코 앉아 있던 남연풍이 입을 열었다. “사실 외부인인 나조차도 느낄 수 있었어요. 강 선생이 여온이에게 얼마나 지극 정성을 쏟는지 말이에요. 여온이는 당신이 너무도 잘 보살피고 있으니 부모로서 당신들은 안심해도 될 것 같아요.” 남연풍의 말에 강자풍은 겸연쩍고 쑥스러운지 씩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그럼 계속들 얘기하세요. 난 먼저 방으로 올라가 볼게요. 어서 가서 가능한 한 빨리 해독제를 개발해야죠. 그래야 여온이의 몸에 난 붉은 반점도 빨리 없어지죠.” 남연풍이 말을 마친 후 휠체어를 돌렸다. 소만리는 기모진에게 눈길을 주었다가 곧바로 남연풍을 따라갔다. “내가 방에 데려다줄게요.” 남연풍은 거절하려다가 소만리가 자신에게 할 말이 있어서 이러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거절하지 않았다. 방으로 돌아온 남연풍은 곧장 책상으로 다가갔다. 소만리는 남연풍이 며칠 동안 연구한 데이터가 책상 위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녀가 얼마나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미안해요.” 남연풍은 느닷없이 사과했다. “고승겸이 여온이에게 이런 수법을 쓸 줄은 정말 몰랐어요.” “나한테 사과할 필요 없어요. 그건 고승겸이 한 짓이지 당신과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소만리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어떻게 나와 무관할 수 있어요? 그 시약은 내가 개발한 거예요. 기모진의 몸에 있는 독소도 당신 몸에 있던 독소도 그 모든 것들은 다 내가 개발한 거예요.” 남연풍이 죄책감을 느끼는 듯 힘없이 눈을 내리깔았다. “우리 부모님, 내 동생, 그들은 자신의 재능으로 사람들을 구했는데 난 다른 사람을 해칠 생각이나 했어요. 그랬는데 그들은 모두 먼저 세상을 떠났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도 난 이렇게 목숨을 연명하고 있어요...” 그녀는 끊임없이 자신을 자책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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