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장
기모진의 대답에 고승겸은 가슴속에서 분노가 들끓었다.
잠시 후 고승겸은 간교하고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 이제 당신과 나 사이에 사생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자, 어디 끝까지 가 보자구!”
고승겸은 갑자기 어디선가 총을 꺼내 기모진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미리부터 그는 총을 지니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고승겸,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마.”
순간 저 앞쪽에서 또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자풍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꽂은 채 담담한 표정으로 걸어왔다.
강자풍의 뒤를 이어 그날 고승겸을 잡으러 온 무장 경찰들이 줄지어 따라왔다.
고승겸은 순식간에 그들에게 빙 둘러싸였다.
“고승겸,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그만 총 내려놓으세요!”
총을 든 무장 경찰이 경고했다.
“우리는 상부의 명령을 따라 당신을 체포해 산비아로 데려갈 거예요. 만약 당신이 다시 폭력적으로 저항한다면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겁니다. 상황을 잘 판단하길 바랍니다!”
“상황을 잘 판단하라고?”
고승겸은 비웃으며 무장 경찰의 말을 반복했다.
“당신들이 감히 나한테 그런 경고를 해?”
“고승겸, 아직도 당신이 산비아의 자작 공자인 줄 아십니까? 당신은 이제 죄를 지은 탈주범일 뿐입니다.”
“허, 허허...”
고승겸은 자신이 이렇게까지 전락할 줄 몰랐다.
평소 같았으면 그에게 굽신거려야 하는 사람들조차 이렇게 자신에게 큰소리치며 위협하다니.
남연풍은 이를 보고 잔뜩 긴장한 얼굴로 고승겸에게 다가왔다.
“승겸, 제발 이 사람들을 자극하지 마. 내 말 들어줘. 제발, 이번 한 번만 내 말 듣고 저 사람들이랑 돌아가. 당신이 귀족 신분이니까 저 사람들도 감히 당신을 어떻게 하지는 못할 거야.”
남연풍은 떨리는 손으로 고승겸의 손을 잡았다.
“다 내 잘못이야. 내가 저 사람들에게 신고하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 승겸, 제발 더 이상 반항하지 말고 순순히 따라. 알았지?”
애원하는 남연풍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져 갔다.
고승겸은 눈살을 찌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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