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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6장

조그마한 어린아이에게 이렇게 크고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을 줄은 몰랐다. 남연풍은 눈가가 뜨거워지며 살며시 기여온의 손을 잡았다. “고마워, 여온아. 언니 꼭 행복할게. 여온이도 행복해야 해. 언니는 여온이가 곧 엄마 아빠를 만날 수 있을 거라 믿어.” 그녀는 갑자기 뭔가가 생각난 듯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남연풍이 핸드폰을 무음으로 조정하려고 보니 이미 소만리가 무음으로 조정해 놓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만리는 아주 작은 부분까지 조심하며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던 것이다. 남연풍은 충전기가 따로 없었으므로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 저전력 모드로 바꿨다. 그때 핸드폰 화면이 환해지며 소만리의 가족사진이 보였다. 무심코 바라본 가족사진에 남연풍의 눈에는 어쩔 수 없는 부러움이 솟아올랐다. 다섯 식구가 얼마나 행복했을까. 할 수만 있다면 그녀도 다음 생에는 이렇게 온전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고 싶다. 소만리는 호텔을 나와 호텔 입구에 잠시 서 있는데 갑자기 강자풍이 나타났다. 강자풍이 이곳에 올 줄은 몰랐다. “여온이가 이 호텔 안에 있는 게 맞아?” 강자풍은 초조한 기색으로 물었다. “고승겸이 여온이를 데리고 몇 호실에 있는 거야? 어서 말해 줘.” “강자풍, 네가 여온이를 걱정하는 마음은 충분히 알겠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거망동할 수는 없어. 네가 섣불리 사람을 데리고 올라가서 여온이를 구하려고 한다면 더 큰 사고가 날지도 몰라.” 소만리는 침착하게 강자풍에게 일렀다. 강자풍은 언짢은 듯 호텔 입구에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 소만리의 말을 듣고 그곳을 떠났다. 강자풍은 차 안에서 소만리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방금 기모진이 전화를 했길래 핑계를 댔어.” 그는 핸드폰을 건네주며 자신과 기모진이 주고받은 메시지를 보여 주었다. 기모진은 그녀와 아이들에 대한 걱정으로 심장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소만리는 지금 남연풍에게 자신의 핸드폰을 준 상황이었고 쓸 수 있는 전화라고는 강자풍의 핸드폰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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