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9장
불안해하는 강자풍의 목소리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카페 아래층에서 띠링띠링 하는 소리가 났다.
문이 열리며 풍경이 울리는 소리였다.
오늘은 영업을 하지 않기로 했으니 지금 이 시간에 들어오는 사람은 단 한 사람 고승겸밖에 없었다.
곧이어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는 점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 선생님, 오셨습니까? 사장님과 다른 친구분들이 이미 위층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마실 것은 무엇으로 준비할까요?”
고승겸은 종업원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스쳐 지나갔고 계단을 향해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2층에 이르자 고승겸의 눈에 소만리와 강자풍이 함께 있는 모습이 들어왔고 고승겸은 불만스러운 듯 눈살을 찌푸렸다.
“당신들 왜 여기 있어?”
강자풍이 벌떡 일어섰다. 얼굴빛은 고승겸보다 더 냉랭했다.
“고승겸, 당신이 만나려는 교수님이 이미 와 있어요. 우리는 당신이 요구한 일을 다 했으니 당신도 약속대로 이행하길 바라요.”
“허어.”
고승겸은 시큰둥한 미소를 지으며 소만리와 강자풍을 스쳐 지나 바로 이반의 아버지 앞으로 다가갔다.
고승겸은 눈앞에 서 있는 인물이 자신이 조사한 사진 속 인물과 동일인임을 확인하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닥터 노, 안녕하세요. 저는 고승겸입니다. 제 친구의 건강 상태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반의 아버지는 자상한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해 보세요. 병세를 들어보고 어떤 치료 방법이 좋을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고승겸도 미소를 지었지만 뭔가 찜찜한 듯 소만리를 비롯한 세 사람을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닥터 노와 단둘이서 얘기하고 싶으니, 나중에 기여온을 만나고 싶으면 잠시 모두 자리를 비켜 줘.”
“고승겸, 당신...”
강자풍은 기가 차다는 듯 말을 끝맺지 못하고 어안이 벙벙하다가 소만리의 손에 이끌려 뒤로 물러났다.
“그냥 나가서 기다리자.”
소만리는 눈을 내리깔고 차갑고 도도한 눈빛으로 고승겸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 사람 우리에겐 신의가 없을지 몰라도 자신의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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