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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9장

이반의 말을 듣고 소만리의 마음은 밀려오는 감동으로 벅차올랐다. 소만리는 술기운에 취해 곯아떨어진 강자풍을 바라보며 그동안 자신과 기모진을 향한 강자풍의 차가운 언행을 되짚어 보았다. 어쩌면 강자풍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갈등이 수없이 많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풍은 어려서부터 그의 형인 강어의 그늘 아래서 자랐고 강어는 비록 독하고 악랄한 짓을 많이 했지만 동생에게만은 모든 사랑을 다 쏟아부었죠.” 이반은 계속 말을 이었다. 소만리가 강자풍이라는 사람에 대해 깊이 헤아려주길 바라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강어는 자신이 취급하는 사업이 정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끝까지 자풍을 끌어들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자풍은 자신의 형과 누나가 하던 사업이 떳떳하지 못한 것임을 전혀 알지 못했던 거예요.” “비록 강어와 강연이 법을 어기고 인간성을 상실한 일을 벌였지만 자풍에게는 좋은 형, 좋은 누나였어요. 자풍의 친구로서 당신에게 부탁하고 싶어요. 당신이 자풍의 이런 점을 잘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는 정말로 당신 딸을 많이 걱정하고 있고 진심으로 아끼고 있어요.” 이반의 말에 소만리는 강자풍을 말없이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자풍은 지금 많이 취한 것 같아요. 혹시 물어볼 게 있으면 지금 나한테 물어보세요. 혹시 당신이 알고 싶은 것을 내가 해결해 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이반은 소만리를 향해 다정하게 웃으며 앉으라고 손짓했다. 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강자풍 옆자리에 앉았다. “정말 궁금한 게 많지만 강자풍만이 답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이반은 소만리의 말을 조심스럽게 부정했다. 소만리는 의아한 눈으로 이반의 시선을 마주 보았다. 이반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당신이 지금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바로 기여온의 행방이라는 걸 알아요.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 당신에게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이반의 말에 소만리는 깜짝 놀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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