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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장

호정의 얼굴에선 뭔가 재미난 구경거리를 앞에 둔 사람처럼 비열한 웃음이 번지고 있었다. 고객이 향수를 들어 시향지에 한번 펌핑을 한 다음 시향지를 코끝으로 가져가는 것을 그녀는 똑똑히 지켜보았다. 하지만 고객이 시향을 끝내기도 전에 호정은 어디선가 희미하게 맡아본 듯한 향이 주변에서 퍼져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희미하고 은은한 이 향은 분명 그날 소만리의 작업실에서 맡았던 향이었다! 작업실에서 맡았던 향이랑 완전히 똑같은 향이었던 것이다! “그래, 바로 이거예요. 정말 상쾌하고 좋군요.” 감탄사를 연발하는 고객의 반응에 호정은 정신을 가다듬었다. 호정은 이 고객이 또 다른 향수를 집어 들고 향을 시험해 보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여러 개를 시향했지만 품질과 향은 모두 똑같았다. 이 향들은 그날 소만리가 작업실에서 만든 샘플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었다! 호정은 이런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고 마음이 점점 불쾌하고 답답해져 왔다. “기 사장님, 그리고 대표님. 이번 제품은 너무나 만족스럽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의 뜻으로 우선 호텔 식당에 예약을 해 두었는데 같이 저녁 식사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고객은 소만리와 기모진을 극진하게 대우했다. 소만리는 눈을 들어 기모진과 눈빛을 주고받고는 흔쾌히 응했다. “네, 그러시죠. 그럼 이따 저녁에 뵐게요.” “네, 나중에 뵙겠습니다.” 고객은 아주 만족스러운 얼굴로 창고를 떠났다. 소만리는 선반에 늘어선 상자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성취감이란 이럴 때를 말하는 것이리라. 기모진은 그녀의 뒤로 다가가 손을 들어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소만리, 평생 당신처럼 현명하고 훌륭한 아내를 얻게 되어서 난 정말 행운아야.” 그의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소만리의 귓가로 살짝 미끄러져 들어왔다. 그의 마음속에서 울려 퍼지는 감동의 물결이 그대로 그녀에게 전해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웃으며 돌아섰고 멍한 얼굴로 그 자리에 얼어붙은 호정을 바라보았다. 호정도 이때 소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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