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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장

위청재는 이 여자가 감히 자신에게 이렇게 말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너무 놀라 심장이 벌렁벌렁해서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소만리는 얼른 위청재를 다독였다. “어머니, 진정하세요. 제가 위층으로 모시고 갈 테니까 좀 쉬세요.” 위청재는 손사래를 치며 눈살을 찌푸렸다. “필요 없다. 난 너희들이 당최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겠구나. 더 이상 관여하고 싶지도 않아.” 위청재는 말을 끝내고는 돌아서서 위층으로 올라가려다가 휙 돌아서서 호정을 불만스러운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너희들이 무슨 소란을 피우든 상관하지 않아. 그렇지만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저 여자는 절대 우리 집안에 들일 수 없어!” 위청재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화를 내었다. 소만리와 기모진은 서로를 바라보았고 위청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그들도 어쩔 수 없었다. 호정은 위청재의 태도가 심히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자신이 이곳에 머물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처음 고승겸의 집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도 고승겸의 저택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품이 대단해서 보통 사람들은 발도 들여놓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기 씨 집안은 고승겸의 저택만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경도 제일의 귀족 집안이었다. 마찬가지로 이 집 대문에 들어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기 씨 집에 기거한 후로 호정은 더 이상 예전처럼 다른 사람 시중들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청소도 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차를 가져다주지 않아도 되었다. 반대로 그녀는 일상생활하는 데 항상 시중드는 사람이 있어서 매우 편안하게 지내고 있었다. 위청재는 정말이지 호정을 보고 싶지 않았다. 소만리와 기모진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지도 몰라서 위청재는 결국 당분간 사화정의 집에 가서 머물게 되었다. 위청재는 매일 사화정과 함께 거리 구경을 하며 애프터눈 티도 마시면서 오히려 훨씬 기분이 상쾌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소만리는 이틀 동안 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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