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장
소만리는 눈을 가늘게 뜨고 기자들이 있는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저한테 생각이 있어요.”
“당연히 난 네가 무슨 생각이 있을 거라고 믿어. 그렇지만 저 여자를 집안으로 들이면 저 여자가 우릴 너무 편하게 볼까 봐 걱정되어서 그래.”
소만리는 그 말을 듣고 가볍게 웃었다.
“편하게 보고 안 보고 할 것도 없어요. 그냥 보통 손님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손님?”
위청재가 의아한 눈빛으로 되물었다.
“저 여자가 회사 로비에서 그 소란을 피우는 동영상을 내가 보지 않았다면 나도 저 여자를 손님으로 대할 수 있었을 거야.”
위청재는 답답한 듯 소만리의 뒤를 따르며 당부했다.
“저런 여자랑 자꾸 마주치는 거 좋지 않으니 조심해.”
소만리는 눈을 내리깔고 손등에 싸인 거즈를 보며 말했다.
“이미 한 번 당했으니 두 번은 안 당할 거예요.”
“그럼 다행이다.”
위청재는 한숨을 돌렸다. 문 앞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진을 치고 있던 기자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호정이 일을 크게 벌이는 모습을 찍기 위해 온 것인데 지금 소만리가 호정을 집안으로 들여 버렸다.
소만리가 호정에게 어떻게 대할 것인지 그들로서는 알 길이 없었다.
기자들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저 문밖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기 씨 집안 대문을 함부로 침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집 안.
위청재는 들어가자마자 가정부에게 소만리의 막내아들을 위층으로 데려오게 했다.
소만리는 가정부에게 차와 간식을 준비하라고 일렀다.
“호정, 그렇게 오랫동안 소란을 피웠으니 피곤하지? 홍차랑 간식 좀 먹고 기운 차린 후에 우리 얘기하자.”
호정은 소만리의 말을 듣고 시큰둥한 표정으로 티 테이블 위에 놓인 다과를 힐끔 쳐다보았다.
“난 이딴 홍차 따위를 마시려고 온 게 아니에요. 난 내 자신에게 정의를 되찾아 주려고 왔다구요.”
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럼 당신이 원하는 정의가 뭔지 말해 봐.”
“기 선생님이 날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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