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장
감정이 격양되어 있던 호정은 갑자기 기모진이 이런 말을 꺼내자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기모진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더 타오르고 있어서 누구도 함부로 접근하거나 우롱할 수 없었다.
“이 일은 당신과 나 사이에 일어난 사적인 일이야. 그러니 나한테 개인적인 배상을 요구할 수도 있었는데 당신은 방법을 잘못 썼어.”
기모진의 목소리와 눈빛은 점점 차가워졌다.
“당신은 우리 회사 로비에서 소란을 피우고 내 아내 앞에서 죽겠다며 위협을 했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 아내가 당신을 괴롭힐 것처럼 말을 했어. 그것도 모자라 당신 뱃속의 뭐? 아이라고? 어?”
기모진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아이라고?”
기모진이 자신을 비아냥거리는 말을 들으며 호정은 주위에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의심의 눈초리를 느꼈고 점차 마음이 위축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내 초조한 마음을 가다듬고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내가 말한 건 모두 사실이에요...”
“사실이라고?”
기모진은 냉담하게 호정의 말을 끊었다.
“무엇이 사실인지 지금부터 말해 주지. 똑똑히 들어.”
기모진은 가늘고 긴 눈을 가라앉히고 매혹적인 얇은 입술을 가볍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실은 내가 일찍이 정관수술을 했어. 말하자면 난 내 아내와의 사이에 낳은 세 아이 이외에는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뜻이야.”
“...”
호정은 기모진의 말을 들은 후 표정이 확 굳어졌다.
기모진이 정관수술을 받았다니!
이것은 그녀가 아무리 해도 생각해 내지 못할 일이었다!
호정은 자신이 한 거짓말이 기모진과 소만리의 관계를 깨뜨릴 수 있고 소만리에게 나쁜 평판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기모진이 이런 수술을 받았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기모진은 소만리를 위해서 그런 수술을 한 것일까?
호정은 할 말을 잃고 생각에 빠졌다.
마음속에서 질문과 의혹이 한데 엉키더니 결국 소만리에 대한 질투와 분노로 변질되었다.
뭔가 대단한 일이 폭로될 것이라고 잔뜩 기대하고 있던 기자들은 기모진의 말을 듣고는 모두 충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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